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빌라 4~5층 사이 계단. 그곳이 고인이 머물렀던 마지막 삶의 장소였습니다.
끼니 챙기는 것은 꿈도 못꾸고, 배송시간에 쫓겨 단 1분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현실. 입사한지 4주. 그에게 더욱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잠든 깜깜한 새벽. 어둠과 적막 속에서 홀로 고되고 고된 노동을 견뎌야만 했던 고인입니다.
자신이 죽어가는지 조차 모른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힘든 계단을 올라갔던 고인입니다. 지금도 고인과 똑같은 모습의 노동자들이 여기저기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위력은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선 더 강력해집니다. 엄청난 물량증가로 힘들어하는 택배노동자, 모두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건강은 지금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다음 생이 존재한다면 당일배송, 총알배송, 2회전 배송, 이런 말들이 세상이 좋아졌다는 징표가 아니라 힘든 노동을 강요하는 것임을 아는 사회에서 다시 태어나시길 기원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택배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노동자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투쟁하겠습니다.
건축 허가내준 공유원들과 설계한 놈들이 배송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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