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용인지역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60대후반의 택시기사입니다.
약 한달전에 있었던 황당한 일을 올립니다.
지난 6월24일 밤 9시30분쯤 용인 에버랜드 경전철역에서
대기하던중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여커플이
저의 택시에 승차후 인천 용현동까지 태워다 달라고
하더군요.
누구나 그렇듯이 별다른 의심없이 목적지까지
약 1시간동안 운행하였습니다.
황당한 일은 목적지 도착후에 발생하였습니다.
택시 요금은 통행료 포함하여 80,500원이 나왔습니다.
도착후 택시요금을 계좌번호로 송금해준다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간혹 일하다보면 젊은사람들이 계좌로 송금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별다른 생각없이 계좌번호를 알려주고나니
택시요금을 송금했다며 본인의 카카오통장에서
저의 이름으로 마이너스가 찍힌 거래내역서를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저의 통장으로는 입금이 되지않고 문자도
수신이 안되더군요.
아주 드문일이지만 가끔가다가 문자가 늦게오는 경우도
있고,본인통장에서는 송금이되었다고 짜증을 부리며
빨리 가봐야한다고 신경질을 내고 있으니
마냥 잡고있을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전화번호를 알려줄테니 내일아침에 은행에 확인후
잘못되었으면 다시 송금해준다는 말까지 하니
미심쩍지만 전화번호를 받고 확인차 전화해보니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확인해보니 본인 전화기가 완전히 방전되어서
꺼져있다고 보여주더라구요
더이상 잡고있을 명분이 없어서 내일아침까지 입금이 안되면다시 통화하자고 말한후 용인으로 돌아오는길에
아무래도 찜찜하여 카카오뱅크에 접속후 여러가지 기능을
살펴보던중,
아뿔싸...
예약이체라는 기능이 있는걸 확인했습니다.
날짜를 지정후 예약이체를 걸어놓으면 지정한날에 이체가
되는 기능인데 예약이체를 해놓으면 통장에서는 마이너스가
표시되는데 내통장으로는 입금이 안되는거지요.
그리고...
예약이체 취소라는 기능이 있는것도 알았습니다.
아마도 예약이체를 해놓고 통장에선 빠져나갔다고
보여준후에 예약이체 취소를 해버린것이겠지요.
카카오뱅크를 많이 이용하지않고 그런 기능이 있는줄
모르는 나의 무지를 탓하면서도 참으로 씁쓸하더군요
택시요금을 안내려고 그렇게까지 해야할까요?
알려준 번호로 몇번이나 전화해보니 받지않기에
경찰서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몇일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나에게 알려준
전화번호는 본인이 아니라고 사건이 될수없다고 하더라구요
혹시나하는 마음에 확인차 알려준번호로 전화를 해서 통화가 되었는데 전혀 다른사람이었습니다.
전화번호도 무작위로 알려주고 공교롭게도 제가 확인할때는
밤늦은 시간이라 전화기를 꺼놨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깟 택시요금 떼어먹어도 괜찮습니다.
오죽하면 그럴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도 저런짓을 하지
않을까요?
그런생각이 드니 다른 누군가는 똑같은 방법에
당하지말아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출발지에서 탑승후 목적지에 도착한 동영상은 있으나
출발지에서 탑승하는 동영상에서 찍은 사진만 올립니다
다른 택시 기사님들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용인 에버랜드 경전철역에서 택시 탑승하려는 모습
택시 선결제 도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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