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적막한 소래포구 어시장
사라지지 않는 의심…돌아오지 않는 민심
바가지요금·불법 상행위 논란
실추된 시장 이미지 회복 요원
꽃게·전어 제철에도 상권 침체
손님 “제 가격 맞는지 의문 들어”
상인 “곧 있을 축제에 많이 오길”
“제철을 맞은 꽃게와 전어가 있으니 보고 가세요. 방금 들어와서 실하고 좋아요.”
19일 오전 9시쯤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상인들은 손님이 지나갈 때마다 꽃게를 집어 든 팔을 쭉 뻗어 보이며 호객을 했고, 손님들은 들은 체 만 체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른 가게로 이동했다.
이날 어시장을 찾은 김태형(32)씨는 “주위에 꽃게를 살 곳이 마땅치 않아 방문하기는 했는데 바가지 논란이 있어 제 가격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며 “한참 동안 여러 점포를 돌면서 수산물 상태와 가격을 비교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많은 점포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서 어시장 곳곳에는 불 꺼진 빈 점포가 넘쳐났다.
상인 김방호(47)씨는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소래포구 이미지가 너무 나빠져 손님들이 많이 줄었고, 상인들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고 있다”라며 “조만간 개최되는 소래포구 축제에 많은 사람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바가지요금과 과도한 호객 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던 소래포구 어시장이 깊은 침체기에 빠져 있다.
관할 지자체와 상인들이 합심해 다양한 자정 활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어시장을 향한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남동구에 따르면 제24회 소래포구 축제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소래포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체험존과 아트존 등 10개 구역으로 이뤄지는 축제장에서는 과거 소금 생산지였던 소래포구 정체성을 반영한 '염전 소금 놀이터'와 '갯벌 머드 놀이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축제를 일주일 앞둔 상황이지만 상인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해부터 소래포구에서 벌어져온 각종 논란으로 돌아선 민심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올 2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는 대게 2마리를 37만원에 판매하거나 가격표에 광어 1㎏당 4만원이라고 적어 두고 5만원에 넘기는 행위가 이어지면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과도한 호객 행위와 저울 조작, 수산물 바꿔치기 등 불법 상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래포구 전체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이다.
이에 구는 3월부터 최근까지 소래포구 상인들을 대상으로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과 계량기 불량, 식품접객업소 위생 관리 위반 등을 집중 단속해 과태료 21건과 개선 명령 68건 등 총 150건의 행정 처분을 내렸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상인이 소래포구 이미지 추락으로 수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라며 “상행위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자정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저것들이나 돈주고 사먹는놈들이나 똑같은놈임 가면안됨 지들끼리 팔아주고 먹어주고 하라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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