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투잡하는 대리기사의 대부분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주일에 100시간의 극한 노동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일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할수록 더 극단적인 노동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피할 수가 없었다.
성훈이는 지금도 다음 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요령껏 눈치껏 야간 대리운전을 한다. 그도 역시 주 100시간을 일해야 하는 노동자이기도 하다.
고기와 각종 야채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식당에 풀어놓은 후 아침 8시가 되어서야 휴식에 돌입한다. 그의 아내가 오전 11시 무렵 식당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면 그는 오후 3시에 출근하여 식당일을 돕는다. 그리고 다시 8시부터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무한반복의 투잡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 16시간 씩 주 7일을 일한다. 주 100시간이 우습다며 그는 씁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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