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보배마을에서 본 일이다.
명예뉴욕이우지라는 닉네임을 쓰는 늙은 거지 하나가
떨리는 손으로 재산세 고지서를 내 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고지서가 위조된것은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사람들의 입을 쳐다본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거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고지서를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고지서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고지서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나라에서 발행한 세금고지서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질문을 받은 사람이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고지서를 어디서 훔쳤어?" 하자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세금고지서를 빠뜨립니까?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상대방은 웃으면서 '좋다' 하고
세금고지서를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세금고지서가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고지서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고지서를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나라에서 거지한테 세금을 그리많이내라합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당근마켓에서
비싼돈을 주고 이고지서를 샀습니다
이 재산세 고지서를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고지서를 구했단 말이오?
그 고지서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재산세 고지서를 보배에 인증하고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
젊은놈이 이지랄하기보다 돈버는데 대가리 굴려 돈이나 잘벌어 세금이나 많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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