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부산의 한 대형백화점 상담직원 A씨(28·여)는 2년 전만해도 예쁘고 세련된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백화점 정직원으로 입사해 꽤 월급도 많이 받았던 그녀는 어느 새 구찌 루이뷔통 페라가모 등 ‘명품’ 가방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A씨는 ‘된장녀’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처음에는 수백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한달에 하나, 월급이 감당하는 범위 안에서 샀지만 A씨는 만족하지 못했다.
하나둘씩 명품을 살수록 더 많은 소비욕이 일어났고, 그녀는 신용카드를 여러 개 만들어 돌려막기를 통해 명품 섭렵에 나섰다. 가방 뿐 아니라 고급 의류에도 돈을 썼다.
결국 A씨는 2009년말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이 카드에서 낸 빚을 저 카드로 막으며 지내던 1년 동안을 견딜 수 없자, 파산을 선언하고 법원에 개인회생절차까지 신청한 것이다.
법원의 회생 결정을 받아냈지만 A씨는 마약과도 같은 명품 구입 욕심을 전혀 버리지 못했다. 동료 백화점 직원 3명으로부터 카드를 빌려 명품을 구입해온 것.
1일 오전 1시50분쯤 그런 A씨가 부산시내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빚을 갚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합니다”라고 적힌 유서를 한 장을 찾아냈다.
부산영도경찰서 관계자는 “아마도 카드빚을 갚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품에 대한 소비욕이 그녀를 막다른 선택으로 내몬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뭐든지 욕심이 과하면 독이된다는 사실~ .....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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