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요즘 회전 교차로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사거리에 신호등 설치하는 것보다)

사거리 교차로보다 사고 발생이 적다는 이유로 

신호등이 있건 없건 지자체마다 회전 교차로로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량이 적은 지방에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전 운전 면허를 취득한 지가 오래되어 그런지 회전 교차로 통행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아마 저같이 면허 취득한지 오래 된 분들은 정확히 모를 듯 합니다.

 

회전 교차로는 늘어 나는데, 정확한 통행 방법에 대한 교육은 안되어 있고,

사고가 적다는 이유로 회전 교차로 늘리는데

통행 방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 보니 오히려 사고가 느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저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2-3달 운전할 기회가 있어 회전 교차로 통행 방법 배웠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기본적인 교차로가 회전 교차로가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물론 캐나다나 미국에도 회전 교차로가 있고, 나라마다 주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현지에 계신 분이 중요 사항은 큰소리로 몇 번이고 반복해 하시더군요.

 

회전 차량 있으면 진입하지 마라.

교차로 안에서 차선 변경하지 마라.

교차로 안에서 절대로 서지 마라.

방향 지시등 정확히 켜라.

 

최근 교사블에 회전 교차로 사고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크게 두가지입니다.

 

회전 차량하고 있는데 양보 안하고 진입하는 차량과 사고

2차로로 회전하고 있는데 1차로에서 교차로 빠지려다 충돌하는 사고

 

이 두가지를 설명하기 전에 회전 교차로 통행 방법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우리 도로 교통법에도 회전 교차로를 별도의 항목으로 두지 않고

모양이 원형인 교차로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고

양보 차선이 있는 교차로 통행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한글로 되어 있는 사이트에서 찾아보려 했으나,

규정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 보니 정확한 설명이 된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외국 사이트를 찾다가 캐나다 앨버타주 사이트에 나와 있는 것이

가장 명확하다 생각하여 참고하였습니다.

(https://www.alberta.ca/traffic-circles-and-roundabouts**x)

 

1차로 회전 교차로

이 경우는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A차는 교차로 안에서 회전하고 있는 B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진입하면 되고, 나갈 곳에서 우측 방향 지시등 켜고 나가면 됩니다.

 

l  방향 지시등 규정

 

회전 교차로 진행중 방향 지시등에 대한 규정은 우리나라는 따로 없는데

외국은 방향 지시등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차로 회전교차로나 2차로 회전 교차로나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진입할 때는 당연히 왼쪽 방향 지시등 켭니다.

진출할 때는 오른쪽 방향 지시등 켭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A차량이 위 그림에서 1방향으로 우회전 하고자 한다면

그냥 우회전 한다 생각하고 진입 전부터 진출할 때까지 오른쪽 방향 지시등 켭니다.

 

A 차량이 2,3,4번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면

진입 전부터 왼쪽 방향 지시등 켜고 진입하고

자기가 나가고자 하는 출구보다 하나 전에 있는 출구부터 오른쪽 방향 지시등 켭니다.

 

그러니까 2번 방향으로 나가고자 한다면,

1번 출구 지나자 마자 오른쪽 방향 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마찬가지고 4번 출구로 나가려면 3번 출구 지나자 마자 (현재 B 차량 위치)

오른쪽 방향 지시등을 켜고 4번 출구로 완전히 빠질 때까지 켭니다.

 

방향 지시등 규칙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양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고 의사 소통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차로 회전 교차로에서는 일단 양보하여 진입하면

나갈 때 방향 지시등을 켜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없다 생각할 수 있지만

 

A 차량이 진입하려고 하는데 C지점에 차가 있으면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 차량이 왼쪽 방향 지시등 켜고 있으면 계속 기다려야 하고

오른쪽 방향 지시등 켜고 있으면 B 차량 지나고 바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약속입니다만

방향 지시등에 대한 현재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인식을 생각해 보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선 이 약속을 지킬 것인가 상당히 회의적이긴 합니다.

이게 회전 교차로를 늘려가는 것에 대한 큰 우려 사항입니다.

 

 

2차로 회전 교차로

 

 

 

기본 원칙

2차로 회전 교차 진입의 경우 진입하던 차선과 같은 차선의 원으로 진입하여야 합니다.

A 차량은 안쪽 원으로 B 차량은 바깥 원으로 진입하고 운행합니다.

 

 

 

2차로 원형 교차로 - 외부 원으로 회전하는 차가 있는 경우

 

 

 

B, C 차량이 2차로 원형 교차로에 진입하려고 합니다.

이때 바깥쪽 차로에 A차량이 회전하고 있으면 B, C 차량 둘 다 진입하면 안됩니다.

A차량 지나가고 진입해야 합니다. (뒤에 또 차오면 계속 기다리고요.)

 

이 그림에서 원의 색상은 일단 진입한 원으로 나갈 때까지 그 색상의 원으로 진행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원형 교차로 진입 후 차선 변경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B차량은 교차로 진입후 노란색 원으로, C차량은 빨간색 원으로만 통행해야 합니다.

 

(원형 교차로 통행 방법을 설계할 때, 단순화할 수 있는 것은 단순화하여 혼란을 줄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2차로 원형 교차로 - 내부 원으로 회전하는 차가 있는 경우

 

 

노란 색 내부원으로 D차량이 진행하는 경우 F차량은 진입 가능하고

E 차량은 D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진입하면 안됩니다.

E 차량은 안쪽 차선이라 노란색 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차로 원형 교차로 ? 원형 교차로에서 진출할 경우

 

 

그림과 같이 H와 G 차량이 가고 있는 경우 누가 우선일까요? 

진출하려는 G차량이 우선입니다. 

 

언뜻 이해가 안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갈 차량 교차로에서 빨리 빼 줘서 교차로 안의 교통량 줄여야 정체가 덜 생긴다 생각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보다 먼저 회전 교차로를 운영하는 나라의 규정이고요,

나라마다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은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위에 설명한 2차로 원형 교차로는 외국 경우이고요, 우리나라는 반대입니다.

아니 우리나라에선 특별히 어느 방향이 우선이라고 규정된 것이 없습니다. (약육 강식?)

 

그러니 G 차량이 진출하려고 하면 H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운영에 관해 고민도 안하고 겉으로만 외국의 회전 교차로 좋다고 하니까 들여온다고 하고 

토건족만 배 불리고 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고 영상 교사블에 자주 올라옵니다. 분심위 자료를 보면 이게 왜 반대인지 알 수 있습니다.

분심위 자료 중 나의 과실 알아보기에서 회전교차로 사고 263번 케이스입니다.

 

 

 

A차량과 B 차량이 같이 회전하다가, B차량이 진출하며 A차량과 충돌한 경우입니다.

제가 설명 것은 진출차량 우선이어서 A차량이 기다려 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우선 규정이 없습니다. 기본 과실 A:40%, B:60% 입니다.

 

해설을 보면

서로 양보하고 어쩌고 다 좋은데, 진로변경 차량(B)에 과실을 낮춰 60% 과실이랍니다. (응?)

그러니까 원형 교차로 안에서 차선 변경도 허용되고,

 

사고 나면 일반 진로 변경할 때 사고처럼 처리하는데

원래는 70% 과실 줘야 하는데 진로 변경 차량(B)에 10% 봐줘서 60% 이 거네요.

 (헉~ 답답)

 

 

 

이번에 266번 케이스.

 

 

A 차량이 안쪽 원으로 운행하다 진출하려고 합니다.

B 차량은 A 차량이 안쪽 원을 운행하니 진입할 수 있으니 진입했고

진출하려던 A 차량과 사고가 났습니다. A: 30, B:70 과실입니다.

 

위 263번 케이스와 어떻게 다른가요?

 

B 차량이 회전 중이었냐, 진입 중이었냐 차이인가요?

그 걸 어떻게 구분할꺼냐는 거죠.

 

기준이 있나요?

회전 원안에 네 바퀴 다 들어오면 회전 중이라 263번 케이스 적용 받고

그 전이면 266번 케이스 적용 받고요?

 

거기에 따라 가해자 피해자도 바뀌고 과실도 30% 차이가 나는데요.

사고나면 헬이예요.

 

 

또 다른 교사블에 많이 올리는 262 케이스

 

 

 

B 차량이 진행 중이고, A 차량이 양보해야 하는데

양보하지 않고 진입하다 사고가 난 경우입니다. A:80%, B:20% 과실입니다.

 

A 차량이 왜 20% 과실이냐? 사고가 나서.

양보 의무 안 지킨 건 B 차량이지만 사고가 났으니 너도 안전운전의무 위반이다. 20%.

(망할 놈의 안전운전의무 또 나오네. 

 아부지가 아침에 애들한테 "니들 조심해서 다니고 다치지 마라" 얘기하고 나서 

 저녁에 들어 와서 보니 애들이 다친거예요. 그러면 아부지는 다친 이유와 상관없이 그냥 팬다는 거죠.

 존재가 죄인가?)

 

 

물론 분쟁심의위원회가 최종 결정 기관은 아니고 

보험사끼리 과실 나눠 서로 서로 보험료 올리자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쌍방 과실 많을 수 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기관인데, 

여기서 회전 교차로를 인식하는 것이 이렇다면 교통 업무 관계자들도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교통 경찰이나 회전 교차로 늘리자고 주장하는 사람들 2차선 회전 교차로에 넣어서 시험 보고 싶어요. 

제대로 하는 사람 10% 넘지 않을 겁니다.)

 

회전 교차로 통행의 큰 축의 하나가 방향 지시등인데,

현실적으로 이게 쉽지 않을 것이고 익숙해 지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겁니다.

 

대대적으로 회전 교차로를 확대하려면 운행 규정의 정립, 교육,

위반시 대응 규정 제정이 우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회전 교차로 운행은 사고 나면 무조건 과실 먹는 구조라 최대한 눈치껏 사고 피하세요.

또 "너는 교통법규 다 지키고 사냐?" 식으로 운전 하면 회전 교차로는 지옥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조속히 회전교차로에 관한 것들이 정리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