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재미있는 기사입니다.

통일이든 무력진압이든 우리 스스로 주 가되지 못하면 이런 일이 다반사라 생각됩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우리에게 유리하고 우리에게 이득이 있는 정책을 기대합니다.

  ▲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미국 대북제재안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반미 감정만 키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 pororo.net 뽀로로

"반미 감정만 키우는 일인데, 미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가 관보에 게재한 대북제재 행정명령의 구체적 시행안에 북한 삼천리총회사와 합작한 애니메이션 '뽀로로'가 포함된 가운데, 뽀로로 제작사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뽀통령'이라 불리며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뽀로로'는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82개국에 판매됐으며 2010년까지 83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뽀로로의 공동제작사이자 캐릭터 관리를 맡는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김종세 상무는 "어안이 벙벙하다. 오늘 아침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반미 감정만 키울 뿐이지 않냐"며 "북한과의 합작은 2005년 시즌2로 종료됐다"고 못 박았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0일 북한산 완제품과 더불어 북한에서 제조한 부품이나 북한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대북 제재 시행안을 관보에 게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18일 발표한 새 대북제재안을 구체화한 대통령 행정명령 13570호가 새로 시행되면서, 강화된 대북 경제 제재에 북중 경제협력 제품은 물론 뽀로로처럼 북한과 합작한 문화상품 또한 제재에 포함된 것이다.

김 상무는 "예전엔 중국과 공동 작업을 하고 물건도 팔던 미국 사람들이 갑자기 왜 돌변했는지 모르겠다"며 "힘없는 우리나라가 따라야겠지만 반미 감정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게 분명하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김 상무는 "뽀로로의 북한 합작은 남북 화해 바람이 불던 2000년, 하나로 통신의 북한 진출 때부터 시작됐다"며 "애니메이션 하청작업 위주였고, 그것도 시즌1 22편에 이어 2005년 종료된 시즌2 11편이 전부다. 그 이후부터는 우리가 전부 만들고 있는데 왜 소급 적용을 하려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현재 북한과 합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사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시 행정부로 권력이 넘어가면서 9개월 정도 합작 작업이 중지된 적도 있다. 합작 작업을 하노라면 남북 관계는 물론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은 2001년 하나로통신과 삼천리총회사가 만들어 2001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에서 캐릭터 디자인상을 수상한 <게으른 고양이 딩가>가 최초며, 미국의 넬슨 신 감독이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2005) 등이 있다.

누리꾼 발끈 "뽀통령이 간첩이라니!"

김종세 상무의 우려처럼 누리꾼들도 발끈했다. 

트위터 아이디 @jsh9428은 "뽀통령이 간첩이라니! 이제 미취학 아동들까지 뽀로로 권리 회복을 위한 촛불을 들게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아이디 @4chapter는 "뽀로로가 남북합작 캐릭터라 미국의 제재대상. 그런데 공교롭게도 뽀로로는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 그럼 뽀로로는 곧 간첩행위 한 거네"라고 말했다.

아이디 @simplydj는 "뽀로로가 남북합작품이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1기 52편 중 22편이 북한 삼천리총회사에서 제작돼 수익지급도 되었는데 이후는 참여를 안 했다네요. 참고로 2003-2010년 뽀로로의 수익은 8300억! 연간 1천억 수익 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새 대북제재 시행령의 관보 게재가 구체적인 변경 사항을 담은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모든 남북 경협으로 생산된 제품은 미 재무부의 별도의 심사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