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후보 7명은 24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첫 번째 지역 유세인 전국 순회 비전 발표회에서 " 박근혜 전 대표를 돕겠다"고 입을 모았다. 겉으론 "계파정치를 끝내자"면서도 대구· 경북 의 친박 표심을 잡기 위해 '박근혜 찬가'를 부른 것이다. 일부 후보는 정부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약속했다.
◆ 너도나도 '박근혜 찬가'
↑ [조선일보]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순회 비전 발표회에서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후보 7명이 손을 들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원희룡, 박진 후보.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나경원 후보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전 대표의 별명에 빗대 "'선거의 여왕 투(two)'라는 애칭을 가진 나경원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 (친박 진영의) 유승민 후보와 함께 정국 현안들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박 전 대표를 거명하면서 "대선 후보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막을 전사(戰士)가 되겠다"고 했다. 남경필 후보는 "박 전 대표와 윈윈(win-win)하겠다. (내년 대선에서) 경기도의 젊은 표를 몰아드리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후보와 박진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천막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했고, 원희룡 후보는 "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약속한 대화합의 정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친박인 유승민 후보는 "(박 전 대표를) 평소엔 구박하더니 선거 때가 되니까 다들 잘 지키겠다고 한다. 아무리 위기가 오더라도 (박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킬 유일한 후보는 나"라고 했다.
◆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홍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동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유 후보는 "정부가 신공항에 고춧가루를 뿌렸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국책 사업에서 소외돼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했다. 나 후보도 신공항을 언급하며 "당대표가 돼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찾아오겠다"고 했고, 남 후보는 "대구 경제가 어려운데 동남권 신공항 등 국책 사업도 뒤집었다"고 했다. 대구·경북 표를 얻기 위해 이미 여권이 백지화한 신공항을 되살리려는 듯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전임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됐다. 권 후보는 "전(前) 지도부가 다시 이번 전대에서 승리하면 취임하자마자 쇄신 대상"이라고 했다.
이날 유세를 지켜본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박 전 대표 지지자인 50대 여성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줄 후보를 뽑겠다"고 했지만, 60대 남성은 "박 전 대표를 돕겠다는 건 선거용 같다. 인물 보고 뽑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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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순회 비전 발표회에서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후보 7명이 손을 들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ㆍ "성폭행 피해 여성 자살은…" 판사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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