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돼지고기가 새삼 지목받고 있다. 돼지고기는 단일 품목으로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레스토랑들의 주요 메뉴마저 올리는 대표적인 전후방 연관 효과 품목이다.
지난달 돼지고기는 한 달 새 16.2% 상승했고 단숨에 삼겹살 외식비(2%)와 돼지갈비 외식비(1%)를 올려놓았다. 이른바 '포크플레이션(porkflation)'이다.
1일 매일경제가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 6월 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기준) 4.4% 중 돼지고기 5대 품목의 기여도는 0.59%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여도란 총물가상승률에 개별 품목이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따라서 돼지고기 값만 오르지 않았다면 정부 목표치인 3.8% 물가 달성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일반)가 0.35%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겹살 외식(0.11%포인트), 돼지갈비 외식(0.1%포인트) 순이었다. 돈가스, 불고기도 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물가를 올린 구성 원인을 100으로 본다면, 돼지고기 5대 품목이 13.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돼지고기 가격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수입 돈육 13만t에 대해 올해 말까지 할당관세 품목으로 지정해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한 상태다. 문제는 국내산 공급이 제한돼 있는 데다 9월 추석이 차츰 다가오고 있어 가격이 더 폭등할 우려가 있는 것.
이에 따라 군대 식판에서조차 쇠고기가 주요 메뉴로 등장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군납물량을 쇠고기로 대체하는 한편 수입냉장 돼지고기를 원가 이하로 풀어 공급물량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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