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이 68년 고엽제 들여와 DMZ에 살포"
"베트남서 쓰던 고엽제 들여와…국회 특위 구성해 진상조사"
기사입력 2011-06-14 오후 5:15:10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박정희 정권이 미군에 요청해 68년 국내에 고엽제가 반입됐다"고 14일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에서 받은 미국의 '초목통제계획 CY68 최종보고서'(69. 1. 2)'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령부가 미 국무부를 통해 한국정부와 제초제 사용을 협의했고 당시 정일권 국무총리의 승인으로 1968년 3월 20일부터 관련 제초 장비 및 물자가 국내에 반입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반입된 고엽제는 1968년 4월 15일∼5월 30일, 1969년 5월 19일∼7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에이전트 오렌지 등 고엽제 51만7480갤런(199만20298ℓ)이 비무장지대 일대 2만794에이커(8413만5168㎡)에 살포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박정희 정권에서 베트남 전쟁당시 미군이 베트남에서 사용하던 고엽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반입된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시 병사 3만여 명의 수작업으로 살포가 이뤄졌다. 고엽제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반입됐고, 당시 정권이 고엽제의 맹독성을 알았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박정희 정권이 사전에 맹독성을 알고 반입했다면 천인공노할만한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몰랐다면 무지로 인해 대한민국의 많은 병사들이 겪었던 상상 이상의 고통에 대해 반드시 역사적 심판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방부 측은 "미군의 베트남전에서 사용후 남은 고엽제의 국내 반입과 관련된 기록은 없다"며 정부 차원의 공식 기록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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