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원주는 봄기운이 완영합니다.
얼마전 큰 수술을 마친 막내한테 우리 부부가 가 있는 동안 엄마와 아빠랑 나들이 한 번 못가본 세아이들을 위해서 가볍게 봄나들이 갑니다.
막내는 어머니랑 집에서 쉬는 동안 멀리는 못가고 우리 다섯 가족은 원주에서 몇 안되는 유명한 절인 상원사로 향합니다. 아이들 역사 공부도 될 겸 해서죠 ^^
가는길에 일부로 치악산 휴게소를 들릅니다.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귀를 간지럽히는 수 많은 뽕짝음악들 사이에서 잠시 식당에 들릅니다.
아이들과 시부모님의 아침 및 밀린 일감을 하느라 점심을 거른 아내를 위해서 간단하게 짬뽕과 충무김밥으로 식사를 마칩니다.
물론 아이들의 입에는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물려져 있지요 ^^;
화창한 햇 볕이 정말 여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입니다. 아이들의 손에는 한 아름 간식거리가 들려있군요
마침내 상원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아주 조그마한 주차장이 보이는데 아마도 여기서 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 하나 봅니다.
워낙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멀리는 갈 수 없고 주차장에서 700미터 거리라고 표기된 상원사까지만 가보기로 합니다. 20분 코스니 충분히 갈만 할 것 같습니다.
치악산 국립 공원내에 자리잡고 있는 상원사는 정말 아름다운 계곡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본 계곡물은 많이 오염되어 있어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새롭게 건설할 다리때문에 공사 중이다 보니 그런 듯 합니다. 도대체게 무엇을 위한 공사인지 요즘 강원도는 온갖 난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원도민으로서 정말 슬픈일 입니다.
상원사를 가는길은 사방에 민박과 식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광지 답게 역시 민박이 많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주요 생계 수단이지만, 무언가 많이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몇 백미터 걷다보니 이젠 제법 좀 치악산 국립공원에 온듣한 느낌을 받습니다.
둘째와 셋째가 나름 멋지게 포즈를 취해 봅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이길이 얼마나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 졌는지 알만한 돌 담들이 보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돌이끼가 낀 돌들을 좋아합니다. 왠지 오랜 시골집에 온 듯한 포근함이랄까요?
확실히 오랫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고작 700미터 거리가 정말 먼 것 같습니다. 이미 뒤쳐지기 시작한 첫째와 와이프 그리고 둘째를 뒤로 한채 셋째와 저만 열심히 앞서서 갑니다.
인생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상원사 가는 길은 주로 오르막이지만,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포장되 되었다 안되었다 합니다. 여기까지 투덜되지 않고 따라와주는 셋째가 대견하기만 합니다.
정말 한 참을 걸어서야 도착한 중간 도착지? 쉼터? 인가 봅니다. 무슨 700미터가 가도 가도 끝도 없습니다. 정말 운동부족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어찌된일 일까요? 여기서부터 상원사까지는 다시 3키로라고 합니다. ㅡㅡ; 분명 입구에서 본 상원사의 위치는 700미터고 꼴랑 20분 거리인데 말입니다...
이미 오후 5시가 되어가는 시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더 이상 오르는 것은 포기합니다. 아이들과 조선시대 일화까지 이야기하면서 올랐던 그 꿈이 아쉽게 깨져버립니다. ㅠㅠ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작은 산행이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인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상원사에 도착하기위해서 주변을 돌아 볼세도 없이 오르고 오르는 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젠 마음이 급할 것이 없어서인지 아이들과 진달래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해봅니다.
분명 같은 길을 왔음에도 보지 못했던 멋진 개울이 길가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을 들춰 가재가 있는지 아이들과 살펴 봅니다. 아쉽게도 가재는 보질 못했네요 ^^
짧은 시간이지만, 산행을 마치고 원주에 돌아왔습니다.
평창에 산 땅때문에 골 좀 아프셨던 분의 치킨집에 들어와 포장을 합니다. 역시 마무리는 먹거리죠 ^^
산행동안 찍은 사진들을 치킨을 뜯으며 아이들과 함께 봅니다.
산에서 보았던 개나리와 이렇게 집에서 보는 개나리의 느낌은 또 다릅니다. ^^
우리가족은 이렇게 작게나마 여행을 마친 후 반드시 이렇게 한대 모여서 사진을 보며 그날의 느낌들을 이야기 합니다.
스마트폰 및 개인들의 일상때문에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기도하고, 오늘 다녀왔던 부분들을 아이들의 일기나 기행문등으로 써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것이 아이들에게는 작지만 매우 큰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둘째의 작문 실력이 많이 늘은듯해서 뿌듯합니다.
비록 상원사까지는 못가봐서 아쉽지만, 불과 5시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이들과 저희가족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이 새겨진 것 같습니다.
곧 있으면 첫 돌이 되는 막내도 빨리 회복을 마쳐 가족여행에 같이할 날만을 고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꽃 한송이 살짝 놔드리고 갑니다. ^^
군생활 한 곳이자, 친가 친척들도 사시고,
어릴 적, 시골가기 위해 항상 거쳐가는 곳..
오늘도 충주 나들이 다녀오면서
지나쳤던 곳인데..ㅎ
무엇보다 가족들이 여행후기 세미나(?)를
하신다니..멋있습니다.
원주..익숙하지만 잘 모르기도 하네요.
다음엔 꼭 꼼꼼히 보러가야겠네요!
추천합니다.
현재 원주는 많이 변해서 군부대는 많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더 멋지게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역 후, 한 번도 가보질 못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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