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께서는 개인 택시를 하십니다.
그냥저냥 용돈 벌이나 한다고 사신것이
벌써 7년이나 되셔서 차량이 바꾸 실때가 되셨네요
멀쩡하다고 우기시지만
이래저래 말썽도 많고 잔고장도 많고
그동안 애쓴 엔에프 소나타 를 대체 할 녀석으로 그랜져를 사 드렸습니다.
맨날 보배 들락거리면서
입만 살은 차박사가 되어서 이거사야지 저거사야지
하길~ 언 수년...
드뎌 저도 제 차를 좀 ...
맘에 드는 차로 바꿔 볼 요량으로 모으고 모으고 또 모았습니다.
한달 한달이 가고
한해 한해가 갈수록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는 드림카들이 선명해져서 너무 좋아하면서 살고 있엇는데...
어느순간 아버지 택시를 보는 순간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식된 도리를 하고 싶은데... 이걸 어째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니...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지난 모습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젊은시절 반찬도 없고 장사할 시간도 부족하셔서
무조건 물에 말은 찬밥에 김치국물로 점심 저녁을 때우시던 모습...
연탄가스에 중독되서 다 죽어가던 가족들 살리겠다고
업고 들고 끌고 집밖으로 가족들 던지시곤 기절하셨던 모습...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툼으로 퇴학이니 합의금이니 잔뜩 쫄아있는 저에게
본인 눈을 팔아서라도 해결해줄테니 기죽지 말라던 그모습...
고깃집 가서 고기만 구워 주시고
당신은 공기밥 시키면 나오는 된장찌개와 탄 고기 몇점만 드시고 배부르다고 나오시던 모습...
그리고 제가 아주 어렸을때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
내가 죽기전에 저런 그랜져 한번 타볼수 있을까?
어린 제가 그걸 기억하는 사실이 참 ...
하지만 선명하게 기억되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버지는 차를 무지 좋아 하셨고
자식들 키우고 가족들 챙기느라
무조건 싼것만 찾아 다니셨을거란 생각에
소나타 보다 싼 이유만으로
가격 때문에 k5로 가신다는 아버지를 모시고 현대차 매장에서 그랜져hg 택시를 사 드렸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효도
아들로써 도리 정도로만 생각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맘에 들지 않으시거나 머쩍으시면
저에게 '정신나간 넘아' 라고 하십니다.
저도 지금은 한가정의 가장이며 한 아이의 아버지 이지만...
아직도 늦게까지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많이 먹으면 어김없이 말씀하시곤 하세요
며칠전에 차가 나와서
택시 뚜껑도 달고 미터기도 달고...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매립을 오늘 했습니다.
블랙박스는 귀찮은거고 네비 매립은 사치지지...네비는 거치형이 무조건 싸다는 말씀을
하시며 한사코 거부 하셨지만
제발좀 제말좀 들으시라고 겨우 설득한 결과입니다.
매립 업체 사장님께 견적보다 5만원을 입금해 드리고 그 5만원을 현금으로 아버지께 전달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작업 끝나시면 저희 아버님께
택시기사님 좋으셔서 5만원 깍아드린다고...그래서 아드님이 입금하신 금액에서 들려드린다고 드린다고 ....
저녁때 전화가 왔네요
차가 참 좋은데 기름을 많이 먹는다고
차가 참 좋은데 골목길이 불편하다고
차가 참 좋은데......
이 정신 나간...
고맙다...
차가 좋으셨는지
아들이 애쓴걸 아셔서 뿌듯 하셨는지
고맙게 받아주시니 너무 감사 하더라고요
내차살까 하는 고민 했던 제가 조금은 부끄러워 졌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안전운전 하시고 건강하셔서
더 많은 효도 받으세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까 낮에 폰으로 제글 확인하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니 정말 몸들 바를 모르겠더군요
좋은 말씀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오후 내내 조바심이 많이 났습니다.
이제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일이 지금 끝났거든요
제생각이 틀리지 않았단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차량이 승용이었다면 전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저 그렇게 잘난 넘 아닙니다. ^^
택시가 많이 저렴하기에 가능했던 거고요
제가 하자는대로 동의해준 집사람도 있었고
혹시나 아버지가 며느리 눈치 보실까봐
집사람이 "네비와 블랙박스는 제가 해 드릴테니.. 10년뒤에 벨로스터 사주세요, 터보로요 "
덕분에 아버지께서는 큰부담없이 받아주셨습니다.
이 못난 사람 ..효자 소리 듣게 만들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습니다.
보베에서 우연히 만난 임사장님 ~ 여기선 성모미아리 님으로 통하시죠?
사장님을... 이로써 한단계 따라 잡았네요 ㅋㅋ
저도 부모님께 그랜져 선물 했습니다.
다음엔 열심히 벌어 벤츠 포르쉐로 따라 잡겠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덕분에 보배에서 칭찬 듣고 효자 소리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부모님과아내분아이하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이런 좋은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정말 멋지십니다..잘해야되는데 마음은 그렇게 먹는데 실천하기가 참어렵네요..
제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아들이십니다. 와이프분도 멋지시구요.
제가 많이 배워갑니다. (_ _)
당연히 정말 힘든 결정이지만 지금껏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또 쉬운 결정일 수도 있지요.
앞으로도 효도 쭉 이어가세요 . 항상 느끼는거지만 자식의 도리는 그저 효도하는거예요 물직적인 효도가 아니여도 그춍?..
저도 언젠간 아버지 차 한번 바꿔드리고싶네요.. 저희 아버지도 차 정말 좋아라 하시는데...
아버지 모신곳..조만간 찾아가야겠네요..
진짜 효자인가?
저희 형과 저도 초등학생때... 의성 골짜기에 살았기에...
교직에 계신 관계로 겨울에도 오토바이 타고 꽁꽁 언 산을 넘어 출퇴근 하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우리가 커서 꼭 아버지 그랜저 사 드리자고 했었죠.
그랜저는 못샀지만,
15년전에 중형차 오토로 사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 하시던지...
그때 형이 대부분 돈 내고 저는 조금 보탰죠.
그랜저는 못타보시고 아버지는 그렇게 가셨지만, 너무 행복해 하셨었습니다.
얼마전, 아버지 타시던 중형차를 폐차하고... 어머니를 위해 공간넓고 운전하기 좋은 레이 사 드렸습니다.
이번에도 형이 대부분 돈 내고... 제가 조금 보탰지요,
평생 내것 못 가져 보시고 가족을 위해 희생 하신 어머니, 너무너무 행복해 하시네요.
본문글 다시 읽어봐도, 저희 형제와 비슷한 분이신 듯하여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몇일전 형은 A6 샀고, 저는 520d 샀습니다... 아버지 계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다들 부모님 계실때 많이 효도 하세요,
효도는 부모님보다... 자신을 위한 힐링이랍니다.
무리해서 해드려도 불편해 하실 듯
먹먹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강추 드립니다.
어머니 한ㅌ ㅔ 최선을 다하겟습니다.좋은감정 느끼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글 좋은일 보고 갑니다 !!
다들 생각으로만 하는것을 실천하시다니!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기력이 많이약해지신 아버지생각이 많이나네요 ㅜㅜ
울 아버지는 오토바이만 타보시고...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실때 효도가 진짜 효도입니다.....
눈물이 왈칵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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