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보관소 영상들을 보면서, 보배드림에 관련 이슈가 빠르게 업데이트된다는걸 알고 보배드림에 처음 들어왔다. 밀양 사건과는 상관 없지만, 그냥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서 써본다..
밀양 피의자들의 신상이 털리는 걸 보며, 나도 형용할 수 없는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상상속으로 그 세 놈들 면전에 눈 똑바로 뜨고, 극복하고 잘사는 내가 이겼다며 몇백번은 싸워봤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하다보면 결국 내가 당했던 그 시간에 갇히게 되더라. 불쾌하고 속이 컥 막힌다.
난 세 명의 남자였다. 이젠 이름도, 얼굴도 희미하다. 딱 두 놈의 이름만큼은 기억하지.. ㅇㅎㄹ, ㅇㄱㅇ ... ㅇㅎㄹ 이라는 놈이랑 나는 썸타는줄 알았는데, 놀자고 불러낸 자리에 가보니 뭔 소주판이 깔렸더라.
이거 먹으면 보내줄게, 이거 딱 한 잔만 먹으면 가게해줄게 ..
나는 내가 대학갈때까지 술이 약한 줄 알았다. 근데 웬걸? 내가 소주 주량이 3병이 었다니? 그때 알았다. 그당시에 그놈들이 약이든 뭐든 술이 아닌 걸 줬던 거겠지..
그 한 잔을 마신 후론 기억이 잘 안 난다. 차례를 기다리던 두 놈이 기둥 뒤에서 쳐다보던 장면.. 더러워진 팬티를 챙겼지만 입을 수 있는 상태가 아녀 길가에 울며 던져버렸던 그 순간 ..
당시의 부모님은 날 죽어라 패셨다. 당시의 나도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을 못했다. 엄마 아빠도 대충 상황 파악을 하셨는지, 그 씹새끼들을 찾아갔다. 그런데 .. 잘 모르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물어봤다. 경찰엔 신고 안 했다. 엄마도, 아빠도, 나도 ... 그냥 조용히 넘기고 싶었나보다.
나도.. 조용히 있었다. 조용히 3년동안 공부만 하며 서울 상위권 대학에 갔다. 그리고 sns에서 그 지역 출신들은 전부 차단했다. 이때부터 내가 승자라고 생각했다. 그 씹새끼들은 대학도 못 가고, 어디서 그럭저럭 살고 있겠지... 지금 나는 결혼도 하고 애도 있다. 아주 행복하다. 행복한 게 이기는 거다.
그치만 심장 한켠은 찢어지게 서럽다..
내가 용기가 있었으면 어떤 현재가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종종 하곤 한다.
당시에 신고를 하는 용기, 사건을 재점화 하는 용기, 그새끼들은 찾아내고자 하는 용기, 공소시효가 남았을 시기에 늦었지만 신고를 하는 용기..
그치만 나는 나를 드러낼 용기가 없었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았더라도, 나는 아마도 영원히 피해자일 거다.
겁쟁이인 나는 아마도 죽어서 그새끼들을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딱히 없다.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 해서, 털어버리고 싶었다. 밀양 사건이 재점화되며 피의자 신상이 털리는 꼬라지를 보니 통쾌하면서도, 나만의 악몽, 또는 우리 가족의 악몽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서 뱉어내고 싶었나보다 ...
그냥 보배드림 회원분들에게 응원 한마디만 받고 싶습니다 ..
그리고.....유툽의 채널소유자는 테러나 연쇄살인 아닌 다음에는
구글에서 신상을 알려 주지 않아요.
압수수색이고 나발이고 뭔짓을 해도 알려 주지 않아요.
신고로 인한 채널의 정지 정도가 한계에요.
저는 실명으로 채널을 만들어서 합법적으로 운영을 하지만
뻑가같이 정체를 숨기고 렉카하는 이들도 참 많습니다.
용서는 복수한 후에 해도 늦지 않거든요.
앞으론 가족분들과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시길 바래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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