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미국에서 때 아닌 연비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 권익 보호단체인 컨슈머와치독은 최근 아반떼의 공인 연비가 실제 주행연비와 과도하게 차이가 난다며 새로 테스트를 할 때까지 TV 광고에서 연비 40MPG 부분을 삭제해 줄 것을 현대차 미국 법인 CEO에게 요구했다.
컨슈머와치독은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현대차의 광고처럼 아반떼의 연비가 시내 29MPG, 고속도로 40MPG가 아니라 18∼19MPG정도 되지 않는다며 미국환경보호청(EPA)에 아반떼의 연비를 제조사 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컨슈머와치독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제조업체와 실제 운전 사이의 MPG 차이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아반떼의 10% 차이는 거짓말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소비자들이 아반떼의 연비 거짓에 속아 구입하기 전에 현대차의 광고에서 고연비 주장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아반떼의 공인 연비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공인 연비 측정기관인 퓨얼이코노미는 2005년식과 2012년식 아반떼의 연비가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퓨얼이코노미는 지난해 11월 각각 18명의 운전자에게 2005년형 아반떼와 2012년 아반떼를 실제 주행하게 했다. 그 결과 시내 24MPG(10.2㎞/ℓ), 고속도로 29MPG(12.3㎞/ℓ)이라고 광고한 2005년 아반떼의 실제 연비는 28.3MPG(12.03㎞/ℓ)였으며 시내 30MPG(12.75㎞/ℓ), 고속도로 40MPG(17㎞/ℓ)라고 선전한 2012년 모델은 28.8MPG(12.3㎞/ℓ)에 불과해 7년 전 모델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은 “2012년형 아반테의 실제 연비는 현대차가 광고한 33MPG(14㎞/ℓ)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며 “다른 차들이 실제 운행에서는 더 연비가 잘 나오는데 오히려 현대차는 광고에서처럼 높은 공인연비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터트랜드는 2012년형 아반떼의 주행 테스트 결과 연비는 25.9MPG(11㎞/ℓ)에 불과해 실망이 컸다고 밝혔으며 소비자연합은 아반떼의 고속도로 연비가 29MPG(12.3㎞/ℓ)정도 나왔는데 시내 주행에서는 20MPG(8.5㎞/ℓ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아반떼의 연비가 22MPG(9.35㎞/ℓ)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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