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하고 유머게시판에 글만 올리다가 여기에도 올려보네요
오늘 점심 때 쯤 일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삿짐센터인데 차 좀 빼달랍니다
그런데 전 이미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였구요
(평소에 차를 자주 가지고 다니는 편은 아닙니다.)
"이사라뇨? 그런얘기 들은적이 없는데요;;;"
참고로 저희집은 빌라구요
항상 빌라 안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습니다
차량을 3대를 댈 수 있는데
희안하게 저희동엔 제차와 아랫집 아저씨차 두대만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좋게 나란히 앞 뒤로 주차를 합니다
"이사요? 전 들은 얘기가 없는데요....그리고 주인집에서 전화하는것도 아니고 이삿집센터요?"
뭐 누가 전화를 하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집주인께서 사정을 말씀하고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지요
"네 지금 빼주셔야 되는데 빨리 오셔서 빼주셨으면 하는데요"
"아 지금 제가 직장이 강남인데요...제가 집에 갈때쯤이면 이사가 끝날텐데요?" 라고 말했더니...
(집은 의정부입니다;;;)
그럼 빨리 차키를 퀵서비스로 보내랍니다
헐...이때부터 어이없음과 빡침이 다가왔습니다
"뭐라구요? 지금 장난하세요?"
요즘같은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보낼까요?
그러더니 집에 아무도 없냐는 겁니다
와이프도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럼 누가 와서 빼주셨으면 하는데요?"
하는겁니다...아놔 글쓰면서 빡치네!!!!
"저희 신혼부부인데 저랑 와이프랑 둘이 살고 집에 아무도 없어요"
"키를 가지고 계시나요?"
"네 제가 가지고 있고 집에도 하나 있어요"
"아 그럼 누구 좀 불러서 집 문 좀 열어주세요"
"아놔 아무도 없다고요!!!"
(점점 빡침)
그랬더니 우선 알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5분 후에...
"아 지금 냉장고를 못빼고 있어요...2층에서 가지고 내려가야 되는데..."
아이썅...그럼 지하층에 사는 사람들은 이사할 땐 어떻게 하는데?!!!!!!!!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점심먹으러 식당에 와있는지라....
"그럼 지금 빨리 와서 빼주세요"
아 ㅆㅂ 기계적인 말투는 어디서 배운건지....
(물론 한두번 일이 아닐테니 이해는 하지만요...)
제가 지금 일하다 말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했더니
그럼 와이프를 보내라는 겁니다.
와 씨발 지가 하는 건 일이고 우린 놀러 나왔냐?!!
곧 있음 집 비밀번호도 알려달라고 할 판이네...
그래서 마침 얼마전 집주변으로 이사 온 동생 생각이 났습니다
동생한테 여차저차 얘기하고 키를 건내줬답니다
차 좀 살살 부탁한다고 했죠
(참고로 저만 애지중지 아끼며 운전하고요, 한 번도 남에 손 안 탄 붕붕이입니다...추가하자면 아우디 A4입니다)
동생이 옆에서 지켜봤다지만 이지지배가 운전도 못하고 성격이 지랄이라 잘 봤을런지나 모르겠네요
그렇게 지나고 집에 왔는데 차를 벽에 달랑말랑 붙여놨습니다
그리고 차에 앉았는데 이 어색한 시트느낌..........
마치 예전 여친과 헤어지고 새 여친을 만나 첫날밤을 보냈는데 다르더라...하는 그 느낌...아 ㅆㅂ
그리고 사이드 미러를 재꼈는데 땅바닥을 보고 있는 미러...
이 새낀 뭘 보고 후진 한거지?
당장 블박에서 카드빼서 집에 와서 확인했는데
아치 거짓말처럼 이사짐 차가 온 부분과 운전한 분이 내린 뒷부분부터,
이사를 다 마치고 밤이 되는 것까지 찍힘.......
(운전하신 분이 타면서 내리기직전 부분만 안찍힘)
그리고 전해지는 이 찜찜함.......................
뭐 이게 별거냐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굉장히 찜찜합니다...
겨우 후진만 하는거라 외관에 이상은 없었구요...
지금은 어두우니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봐야겠지만요...
그리고 이사할땐 꼭 미리 전날에 연락이나 문자라도 하나 주시면 참 좋을텐데요...
전에도 이사한다고해서 새벽부터 차빼주고 다시 들어온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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