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중 빌려준다 vs빌려주지 않는다 글 보다가 문득 저 어릴적 아버지 생각이 나서 한글자 적어 봅니다.
저 중학교 다닐때 아버지께서 사업에 실패하시고 모두 나앉게 생긴 형편에서 정말 급하게 삼천만원정도가 필요한
상황 이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고 들은 이야기 였지만 당시 막내동생이 5살도 안된 상태였고 정말 막막했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급한일이 생겨 도움을 청할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하셨습니다.
도움을 청하게 되는것이 가족, 친지를 제외하면
1. 돈이 많은, 여유로운 지인
2. 돈이 어느정도 있는 지인
3. 그냥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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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친구.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 1,2,3 번이 전부 친구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하시더라구요.
친구는 일평생 살면서 1명 만들기도 힘든게 친구라고.,..근데 가족, 친척은 오히려 지인보다도 도움 받기가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더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사방팔방으로 돈을 구하시다가 정말 술 많이 드시고 새벽에 한참 멀리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1년에 한두번 얼굴 볼까말까 하는 거리에 사는 친구입니다. 40년지기 친구.저도 잘 알구요.
자다깨서 아버지 친구분이 전화를 듣더니 내일 통화하자고 끊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날이 밝고 오후 늦게 삼천만원을 어디로
보내주면 되냐고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날이 밝고 바로 은행으로 가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돈을
준거라 하더라구요. 아버지는 대출 받은 돈인지도 모르고 정말 감사히 급한곳에 돈을 입금했고,., 3년이 지나고 어찌어찌
하다가 제수씨에게(아버지기준) 이야기 들었다고 합니다. 대출받고 3년간 돈값느라 힘들었었다고..(웃으면서 이야기 했
다고 해요. 알고 있는지 알았다고..)
제가 성인이 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술마시면서 친구,친구 하자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입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사람은 친구가 아닌 지인이다.
-친구란 인륜(사람이 만든 인연, 배우자) 과 천륜(하늘이 맺어준 인연, 자식,부모)의 경계면에 설 정도의 인연이 친구다.
-친구는 절때 술자리에서 만들어 지지 않는다.
등등 여러가지 말씀 해주셨었는데 제가 30대가 되고나니 많은 부분이 이해되고 그런 친구가 있는 아버지가 참 부럽습니다.
아버지가 도움을 받은줄만 알았는데 아버지가 20대 때 친구분이 크게 다쳐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수혈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 아버지가 딱 죽기 일보직전까지 피를 수혈 했다 하더라구요. 수혈중에 실신했다고합니다.
30년을 넘게 살아온 이시점에서 문득 아래 vs글을 보다보니 아버지의 일이 생각나 한글자 적어봅니다.
전 아직까지 단한명의 친구가 없는것 같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받고를 떠나 정말 진심된 마음을 변치않고 유지하는 친구가
없는것 같습니다. 어릴적 들은 말 중 '죽기전에 친구를 3 명 사귀면 , 그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다' 고 하던데 3명은 고사하고
한명도 사귀기는 로또보다 힘든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인 말고 친구가 있으십니까? 있다면 몇명이 있으십니까?
그냥 술친구죠
구멍동서랑 ... 같은 ... 아.... 아닙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16년 6월 5일.... 다시배우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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