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로고/조선일보 DB |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2008년 진행한 ‘기술 교육 심포지움’에서 엔지니어들에게 총 68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교육했다.
미국교통당국이 공개한 문서에는 GM이 엔지니어들에게 문제(problem)’라는 단어 대신 ‘상태(condition)’로 표현하도록 했다. 또 ‘결함(defect)’이란 단어 대신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는(dose not perform to design)’ 등의 단어를 사용하도록 교육했다. 이 문서는 이런 단어들이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사용을 피하도록 했다.
‘위험한’(dangerous), ‘나쁜’(bad), ‘유해한’(evil), ‘무서운’(terrifying), ‘질식시키는’**hyxiating), ‘일촉즉발의 상황’(powder keg), ‘매우 위험한 일’(widow-maker), ‘지독한’(horrific) 등의 단어도 사용을 금지시켰다.
‘구르는 돌로 만든 관’(rolling sarcophagus), ‘집단학살’(genocide), ‘죽음의 함정’(deathtrap) 같은 부정적 의미의 단어들도 금기어로 포함됐다.
GM 차량 생산라인 모습/블룸버그 |
데이비드 프레드만 전미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대행은 “GM이 엔지니어나 조사관들이 (결함과 같은)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필수적인 단어들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금기어가 늦장 리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GM은 기업 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M은 지난 16일 미국 교통 당국으로부터 점화장치와 에어백 결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리콜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500만달러(358억75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는 역대 자동차회사에 부과된 벌금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GM 자동차의 점화장치 결함 때문에 엔진이 멈추거나 에어백이 펴지지 않아 사망한 사람은 최소 13명에 이른다.
GM 대변인은 금기어 문제와 관련해 “GM은 직원들이 안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GM은 올 한해만 총 128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GM은 지난달에는 점화 장치 결함과 동력 조항 장치 결함 등의 문제로 약 525만대를 리콜했다. 이어 15일에도 차량 후미등과 브레이크 결함으로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300만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도원 기자 the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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