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불과 1년 전 일어난
4·19의 성과가 무색하게 5·16으로
최초 군사혁명을 일으킨 박정희가
23년 간의 군생활을 마칩니다.
박정희는 마냥 군인이라는 이미지
반하듯 1962~1963년 간 국가재건
최고회의에서 의장 겸 권한대행을
맡은 적도 있죠.
여기서 의미있는 한 마디를 건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다시는 본인과
같은 불운한 군인이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이 말은 금세 유행어가 되었고,
여기 실린 뉘앙스는 아무래도
'다시는 쿠데타를 일으키는 일이
없길 바란다' 였지만,
박정희의 집권기간이 길어질수록
뒤에서 하나 둘 끌어모아 기회를
엿보며 박정희에게 과잉충성을
하던 하나회가 있었죠.
79년 박정희 서거 후 세력을
규합해 12·12를 일으키고
마침 불어오던 민주화 바람을
보란듯이 걷어차 버립니다.
이 말로 인해 "다시는 본인과
같은 불운한 군인이…" 의 뜻은
사실상 소멸되고 대한민국은
다시 꼼짝없이 군홧발 아래 놓이죠.
비단 이사람들 뿐이냐?
12·12 하면 이 사람 역시
거론될 수밖에 없죠. 정승화
체포 당시 홀로 겁에 질려서
가족과 서울을 떠돌던 노재현.
지금도 그렇지만 이 사람이
피신한 곳에서나마 장태완에게
지도를 해 주었더라면 그때의
양상은 전혀 다른 길로 흘렀을 거라고.
국방장관임에도 이렇다 할
지휘능력 하나 없이 도망만
다녔건만 사후 현충원에 묻힌
게 또 함정;;
그리고 2023년에는,
굳이 말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
인물..아마도 별 잃기 싫어 버로우만
타다가 군 후배 백정훈의 폭로가
터지는 순간 그를 어찌 생각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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