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구로에서 구청장에 도전하여 당선됐던 국민의힘 문헌일 구청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구로구에서 여당 후보로 누가 재보궐선거에 나서서 당선될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된다.
저도 잘 아는 지인분인데 자신이 만든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하라고 하면 사업가는 정치하면 안 되겠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시 구로구청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15일, 구로구에 따르면 문 구청장은 16일자로 구청장직에서 물러난다.
2022년 7월에 취임한 문헌일 구청장이 자진 사퇴하는 이유는 '재산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 구청장은 최근 주식 백지신탁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170억원 상당으로 평가되는 본인 소유 회사 '문엔지니어링' 주식 4만8000주를 백지신탁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자, 회사를 지키기 위해 자진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백지신탁(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제삼자 위탁 관리)'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사적 이해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직무수행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를 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을 때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2개월 이내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든지,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2023년 3월, 문헌일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한다고 판단해 '백지신탁' 결정을 내렸다. 문 구청장은 해당 결정에 따르지 않고, 서울행정법원에 제소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문헌일 구청장이 16일 자로 사퇴할 경우 구로구는 엄의식 부구청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구청장을 새로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 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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