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들 세명이 모여 술을 한잔 했드랬져.
30대초반 남자들 모여서 얘기하는게 과거 추억팔이.여자.연봉등 뻔한 얘기만 주로 하는데
그 중 대기업 다니는 친구가 슬슬 본인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입사할때는 초봉 3700에 시작해서 4년만에 8000이 되었니
어쩌니 역시 대기업은 빡세긴해도 복지가 좋니 어쩌니하며
꾀나 자랑을 하더군요......
이 친구가 예전부터 자신감 넘치고 똑똑하긴 했지만 항상 자뻑이 심한 스타일이었거든요.....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다른 한명은 회사를 거의 일년에 두번씩 옮겨다니는 친구였습니다. 가는데 마다 망하거나 아님 짤리거나 하더라구요 ..... 연봉은 2000 간신히 넘는정도;;;;;
대기업다니는 친구가 한창 자기자랑을 늘어놓더니 이친구에게 걱정된다는 투로 얘기를 하더군요....
"ㅇㅇ야. 우리도 이제 나이 서른넘었는데 결혼도 해야하고 돈도 좀 모아야하고 그래야 되지 않겠냐?? 너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경력도 좀 꾸준히 쌓고 해라... 그래서 결혼이나 하겠냐?"
옆에서 듣고 있던 제가 민망할정도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반전이 시작됩니다.
평소에 말수가 별로 없던 그친구가 갑자기 한참을 듣고 있더니
대기업다니는 친구를 똑바로 쳐다보며 씨익 웃더라구요...
(약간 무서울 정도로)
"야.... 내가 왠만하면 이런얘기 안할려고 했는데 진짜 도저히 니얘기 더이상 못들어 주겠다. 너 지금 연봉 8000?? 세금띠면
달에 600은 받냐?? 그돈 꼬박 다모아도 서울에 변변한 아파트 하나 살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리겠지? 야 정신차려~ 너 지방계신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해야하자나~ 응? 내가 너 상처받을까봐 지금까지 얘기안했는데 지금 내앞으로 니가 10년동안 지금 받는돈 다 모아도 못살 아파트 두채 있고 한달에 1200씩 나오는 원룸하나 있어... 근데 일은 왜하냐고?? 젊은나이에 월세만 받아먹고 살면 너무 나태해질까봐 일부러 하는거야....
부모 잘만난거 어디가서 자랑하면 재수없는새끼라고 욕먹을까봐 내 지금까지 바보처럼 니새끼한테 훈계만 들어왔는데 이제 그만 좀 깝쳐라... 앞으로도 일 개처럼 열심히해서 지금 회사짤리지말고...... 술 잘먹었다. 넌 돈모아야 하니 이건 내가 살게... 아!! 어디가서 내 얘기 하고 다니지 마라. 나도모르게 욱해서 걍 얘기한거니깐....."
그러고 계산하고 나감....
ㅎㄷㄷㄷㄷㄷ
현실은...
저렇게 돈자랑은 돈자랑으로한번호되게당해봐야정신차림요 ㅋㅋㅋ
아마 그친구분가고
지잘되라고하는소린데 쟤왜저러냐?
부모돈으로돈버는게자랑도아니고 저걸자랑이라하고가네 등으로 정신승리이뤗을듯요 ㅋㅋ
한참 생각했음 ~
원룸 월세가 어케 1200일까 ? ㅋㅋㅋ
슬픈 이야기군요. 토닥토닥
감췄을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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