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육영재단'은 '정수장학회' 'MBC' '경향신문' '영남대'와 더불어 박정희가 생전에 기업들로부터 갈취하거나, 국가의 세금을 착복해서 만든 부정축재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한 인사를 통해 숨겨놓았던 재산만도 천문학적 규모지만, 공인된 박정희의 비리만 봐도 수조원에 달해 건국이래 한국에서 저질러진 모든 부정을 합쳐놓은 것보다 큰 것을 알 수있다. - 아마도 박정희만 아니었으면 한국의 역대 클린지수는 현재보다 150%정도는 상승했을 것이다.

박정희의 장물을 놓고 자식들이 번갈아 가면서 싸워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 또다시 남매끼리 한판 붙었다. '육영재단'은 박정희 마누라가 생전에 재벌 부인들을 압박해서 갈취한 돈으로 형성된 육영수의 개인재산이다. 육영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만 해도 1~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부정축재산을 놓고 오랜 약물중독에서 깨어난 막내 아들이 작은 누나를 상대로 드잡이질을 시작했다.

가난하던 국가의 재산을 자신의 사유재산으로 만들어 세세토록 쥐어 쳐먹으려고 했던 '육영재단'에 과연 범죄자의 자식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정당한 권리가 있단 말인가? 이 땅에 정당한 정권이 들어서면 당장 국가로 환수해야될 장물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육영재단 차라리 국가가 환수를”-박 전 대통령 자녀들 다시 분쟁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정희 전 대통령 자녀들의 ‘집안싸움’이 다시 불붙는 듯 하다.

지난 4일 밤 9시 40분께 서울 광진구 능동의 육영재단 사무실에 수십여 명의 괴한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해 각종 서류 등을 챙겨 달아났다. 이들 일부는 사무실 문을 걸어잠근 채 뒤늦게 달려온 사무국 직원들과 5일 오전까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말 법원 결정으로 새로 선임된 재단의 임시이사회의 신임 사무국장이 이끄는 용역인력으로 보고 있다.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전 대통령 일가의 분쟁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1990년 10년 가까이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근혜 의원은 동생 근령 씨가 경영 부실화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결국 뒤를 이어 근령 씨가 이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재단을 관리ㆍ감독하는 성동교육청이 지난 2001년 재단 운영실태를 감사해 내부 인사들의 비리를 밝혀냈고 2004년 이사장 승인 취소 처분을 내리기에 이른다. 근령 씨는 이에 반발해 ‘이사장 승인 취소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내고 오랜 법정 투쟁을 벌였으나 지난해 5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기각당하며 끝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법원 판결 이후 성동교육청은 법원에 재단 정상화를 위한 임시이사회 구성을 요청, 이에 따라 법원이 9명의 임시이사를 선임했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재단의 채권인 격인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 씨가 추천한 사람들로, 결과적으로 박근령 전 이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박지만 씨가 들어선 꼴이 된 것. 이에 다시 박 전 이사장과 재단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지만씨 측의 인사들이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어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남매 간 이러한 분쟁의 핵심에 ‘재산’ 문제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 사무실이 위치한 어린이회관의 면적은 약 13만2000㎡로 부동산 업계 판단에 따르면 1조~3조원의 개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같은 분석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전 대통령 자녀들의 분쟁에 대해 관망해왔던 추세에서 벗어나, 재단의 설립 자금 기반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해 재단 소유권을 국가가 환수해 설립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60~70년대 피땀어린 세금으로 지어진 육영재단이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만 바랄 뿐이다.

헤럴드경제

백웅기 기자(kgung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