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심야 시간대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차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법으로 유턴하는 차량, 일방통행을 어기는 차량,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사람, 모두 보험 사기단의 표적이 되는 운전자들입니다.
27살 김모 씨 일당도 이들을 노렸습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 유흥업소 주변이 집중 범행 장소였습니다.
유흥업소 앞에 주차된 차량의 앞, 뒤에 바짝 차를 세운 뒤, 차를 빼는 과정에서 접촉 사고를 이끌었습니다.
잘못은 무조건 피해자에게 떠넘기고, 피해자가 항의하면 음주 상태를 들먹였습니다.
<녹취> 보험 사기 피해자 : "보자마자 술 먹었어요? 그래서 네, 술 먹었다고.."
일방통행 길도 주요 범행 장소였습니다.
위반 차량이 나타나면 일부러 들이받고, 아프다며 병원에 드러누웠습니다.
김 씨 일당이 지난 3년간 받아낸 보험금만 3억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강태용(구로경찰서 강력 1팀장) : "윤락가 주변이나 사람이 많은 역 주변에서 삐끼 영업을 하는 애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같은 시간대에 같이 영업하는 애들이 서로 짜고 한거죠."
교통사고 보험 사기는 지난 5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보험사가 마땅히 제재할 방법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조사팀) : "강제적인 수사권이나 조사의 권한 부분이 미약하기 때문에 설사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깊이 있는 조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찰은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 8명을 구속하는 한편, 공범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