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전.현직 직원이 개입된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 유출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정)는 오늘(10일) 중국으로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빼돌려 돈을 챙긴 혐의로 전 현대.기아차 품질관리과장 최 모(53.A사 전무)씨와 현대.기아차 화성공장 직원 이모(40)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전 현대.기아차 직원 김 모(62.A사 대표이사)씨와 전 현대.기아차 계열사 직원 정 모(49.A사 금형담당 이사)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조사 결과 최 씨는 자동차 컨설팅 회사인 A사의 전무로 있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 직원 이 모씨 등으로 부터 모두 9차례에 걸쳐 신차개발 일정과 소렌토 승용차(신차 HM의 차체조립 및 검사기준과 관련한 신차 품질보증시스템 운영표준) 등 모두 57개의 영업비밀 자료를 이메일로 넘겨받아 중국 C자동차에 기술이전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 현대.기아차 계열사 직원인 정 모(49)씨는 A사의 금형담당 이사로 있으면서지난해 12월 같은 회사 윤 모(44.품질담당 팀장)씨으로부터 현대.기아차 화성 금형공장의 설비배치도와 신차개발 일정 등 2개자료를 이메일로 건네받아 이 가운데 설비 배치도를 중국 J자동차에 전달한 혐의이다.
검찰은 이번 기술유출로 인한 예상 손실액이 중국시장 기준으로 4조 7천억원, 세계시장 기준으로는 22조 3천억원에 달하는 자동차업계 최대규모의 기술유출사건 이라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최 씨 등은 자동차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아차와 협력사 근무경력 등을 내세워 평소 친분이 있는 현대.기아차 직원들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해 차체생산에 관한 기술과 경영자료들을 불법 취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자동차 생산기술의 중국 불법이전을 주된 업무로 하는 안산 분사무소(안산시 상록구 이동 소재)를 개설한 뒤 역할을 분담해 차체생산 등에 대한 핵심기술 자료들을 중국으로 유출하거나 유출을 기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에 의해 중국으로 유출된 자동차 제조기술은 완성차의 차체를 만드는 기술경영상의 핵심정보로 검찰은 자동차 생산기술의 중국으로의 불법이전을 적발한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어 "최초의 첨단 자동차 품질기술 해외유출 사건으로 자동차 기술확보를 위해 진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에 유출되었을 경우 현재 우리와 5∼7년의 기술격차가 3년 이내로 좁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CBS사회부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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