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아우디의 불성실한 고객서비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 2월 아우디의 고성능 럭셔리 세단 S8을 구입한 자영업자 김구씨는 3월초 서울 자유로를 운전하던 중 쫓아오던 차에 후면을 받힌 후 중앙 가드레일을 박았다. 앞 범퍼는 물론 엔진룸의 상당부분이 파손되는 큰 사고였지만, 1억8000만원짜리 S8의 에어백은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다행히 김씨는 전혀 다치지 않았지만, 수리비 견적이 8000만원이 나왔다. 김씨는 충격이 큰 사고임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이 이상해 아우디코리아측에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 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제작결함이 아니라는 답변뿐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수리비 견적이 8000만원이 나올 정도로 차가 거의 파손됐는데도 1개도 아닌 여러개 에어백 가운데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구체적으로 충격이 어느 정도 가해졌을 때 에어백이 터지고, 어떨 때 터지지 않는지 기준 데이터와 설명을 요구했지만, 아우디측은 구체적인 데이터는 제시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것이 업계의 일반 관행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의 송중천 AS 담당 부사장은 "차 시스템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운전자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라며 "독일 본사에 사고차량에 대한 기술 분석을 의뢰를 했지만, 결국 차 시스템에는 결함이 없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4월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7 서울모터쇼 전시장 앞에 사고차량을 트레일러에 실어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리비는 보험사를 통해 해결하면 될 문제다"라며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아우디코리아가 차를 팔때와 AS서비스를 할 때의 태도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의있는 답변을 원했지만, 서비스 담당직원은 답변을 회피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혼자 힘으로 가능할 지 모르지만 나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을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2002년 A8의 에어백 이상으로 리콜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도 A8과 A6 모델에 대한 에어백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카티비 최인웅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