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노인폭행사건에 휘말려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칩거중인 최민수의 최근 근황이 공개됐다.

10일 SBS 'TV연예'에서는 최민수가 거주중인 경기도 인근의 산 속 간이건물을 직접 찾아 최민수의 현재 모습을 담았다.

취재진을 접한 최민수는 "말로만 듣나 마음의 귀로는 들리지 않나. 형과 동생으로 보는 거라면 맞이하겠지만 일 보따리를 가지고 왔다면 나를 만나러 온게 아니다"라며 쉽게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칩거를 시작했을 당시처럼 검게 탄 피부에 수염을 기르고, 장작을 패거나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등 야인같은 모습이었지만, 사건 직후보다는 안정을 찾은 듯 자연스러운 안색이 엿보였다. 시장에서 산 잡종개 두 마리를 마치 자식처럼 친근하게 다루는 모습이나, 물로 간단히 세안을 하는 행동들이 매우 익숙해 보이기도 했다.

최민수는 "내가 여기 있는게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나"라며 반문하더니 "잘못봤다. 자유란 건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무것도 없더라도 좋다. 당분간 기거가 아니라 기약이 없다"라며 단촐하지만 구속없는 산속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작품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이제는 진짜 인생속의 작품에 들어온 것 같다. 인생이라는 작품.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평온하고 행복하다"며 현재의 행복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최민수는 "지금은 나라는 사람과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고통스럽다고 말하고픈 생각도 든다"며 문득문득 찾아오는 깊은 고통을 드러내며 "하지만 절대로 세상이 나를 동정하는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용한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SBS 'TV연예'에서 공개한 최근의 최민수의 모습. 사진=SBS화면캡처]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