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보배 선후배님들,

저는 지난 3일동안 "무개념 전투력 만렙 투싼아줌마"라는 글과 중간보고들을 게시해왔습니다.

처음에 유게에 글을 올렸을 때는, 이런 막무가내 아줌마도 있다는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이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댓글들을 보며, 물피도주 및 재물손괴 신고를 통해 아줌마가 반성을 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교사블에도 똑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 글이 베스트가 되어 있었으며, 상상하지도 못 할 많은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댓글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었구요. 많은 분들이 기스가 났을거라고 해서 차를 확인해보니 살짝 보이는 실금이 세개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해당 부위를 닦았는데, 더 안보이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 아줌마의 행동이 잘못 됐다는걸 본인이 느끼고 사과를 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아줌마의 학교에 전화를 걸어 기스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사과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두번째 글을 게시하면서, 첫 전화통화를 했던 대화 내용을 요약해서 올렸습니다. 보배 선후배님들의 관심이 더욱 깊어졌으며, 이제는 제가 꼭 그 아줌마가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고구마를 먹은듯하다는 여러분에게 사이다를 제공하겠다고 했던 말을 지키고 싶어졌구요. 보배 선후배님들의 지원사격도 든든했기에, 그 아줌마가 반성하고 사과를 하게 될거라고 믿게됐습니다.

오늘 통화를 하고, 세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 통화에서는 솔직히 제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고 느낍니다. 바로 공개사과문입니다. 공개사과문을 요구했던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미 학교에서는 보배 선후배님들의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고 했으며, 공개적으로 그 아줌마가 사과문을 올려야 보배 선후배님들의 화력지원이 멈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사과받았으니 이제 그만 할게요"라고 보배 선후배님들에게 글을 남기는게, 약속한 사이다를 제공하는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전화상으로 "제 차에 짐을 올렸던 행동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그 아주머니의 말을 오늘 들었습니다. 이게 처음 제가 가졌던 목적이었고, 그 목적은 달성이 된 겁니다. 그 상황에서 굳이 더한 요구를 했었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3일간 해당 사건때문에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구요. 오늘 저녁에도 저는 제 게시글에 대한 댓글들을 읽고, 교육청에 제기할 민원을 작성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해도, 아내가 불러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이미 사과는 받았는데, 내가 왜 아직도 이러고 있는지...갑자기 제 모습이 한심해지더군요.

보배 선후배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제 가족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이 더욱 커서 이만 이 건은 넘어가려고 합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실금때문에 제가 더욱 신경을 많이쓰고 스트레스를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도 않구요. 더욱이 주차에 관련된 내용은 제가 사과받을 일도 아니고...그동안 응원해주신 많은 보배 선후배님들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혹여나 실망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따로 그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본인과 동료들, 지인들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하니 그냥 이걸로 끝난거라고 생각해주세요. 이번에 크게 맘고생은 하지 않으셨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교사로서 조심스러운 언행을 하실거라고 믿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아주머니의 동료 교사들, 특히 오해를 받았다는 다른 교사에게 사과드립니다. 제 의도와는 다르게 여러분이 오늘 하루 맘고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건과 관련된 글들은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더이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베스트로 접하는 분들을 위해서 추천 20개만 부탁드립니다. 추천구걸충이라고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 베스트글 다 지우면 몇단계 강등될테니 좀 봐주십시오.

모두 좋은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