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요즘들어 배달하시는분들과 잦은 분쟁글이 올라오길래 작년 늦여름쯤 겪은 일화를 

적어봅니다.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한테 전화가 오네요..

와: 오빠 우리 옆에 짜장면집 배달부가 나한테 욕하고 갔어 (완전 뚜껑 열림)

저: 응? 왜? 욕먹을일이 있었어..??

와: 후진해서 주차중인데 갑자기 나타나서 지 갈길 방해했다고 씨1발거리던데..

    애기도 뒤에 타고 있어서 암말 못했어..

저: 아.. (혈압).. 우선 알았어..

저희집은 빌라3층이며 

집앞 골목은 빌라가 6개 골목이고 저희집은 거의 정 중앙입니다.

대낮 골목에 진입하면 후진으로 주차하는 차를 못 볼수가 없고

와이프랑 얘기하다 보니 후진시에 뒤에 확인했는데 오토바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오토바이가 엄청빠른속도로 꺽어들어왔고 

차가 앞에서 후진하니 오토바이 본인도 놀라 욕했지 싶었습니다.

짜장면 집은 2블럭 옆에 있네요..

뭐 그건 그거고..

곱씹어 생각해봐도 이게 욕할일인가.. 싶고..

내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나한테 욕했을까 싶고..

ㅡ.,ㅡ 도저히 열받아 안될꺼 같아..

짜장면집에 전화해서 사장이건 매니저건 책임질수 있는 사람 바꾸라고 했습니다.

저: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욕한 사람하고 직접 얘기하고 싶다.

    내 전화번호 뜰테니깐 일루 전화 주라고 하세요.

잠시후 욕한사람이 전화 와서 변명아닌 변명하길래

우선 제가 누군지 밝히고

당신도 내 와이프한테 욕했으니 난 지금 찾아갈테니 나랑 한판 뜨고

내가 내가진 것 모든걸 동원해서 너그 짜장면집 니때매 문닫게 해줄께 이러니 

마지못해 사과를 하더군요..

마지막엔 좋게 좋게 얘기했습니다.

서로 실수가 있었더래도 그게 욕할 일이냐.. 

여자 혼자 애기 데리고 있는데..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등등

옆에 사는데 얼굴 붉힐일은 없어서요..

제폰은 항상 녹음되는데.. 녹음 파일 와이프한테 보내주니깐..

바로 까불까불 기분 좋아지는게 느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