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글이 아닌점 사과드리며 제가 이게시판을 좋아해서~
4년제 편입에 실패하고 내년 재편입을 기약하며..게다가 일도 그만둔데다가 잔고는 줄어들고...
어쩌다 알던형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무슨일이냐고요?..소 돼지잡는 도살장에 있습니다...ㅠㅠ
육가공업체라고 들었는데 일손이급해 절 속인거죠..오래본형이라 거절은 못하겠고 하루만 일해보기로 맘먹었습니다.
제가하는일은 선지를 만듭니다.. 아시죠? 피를굳힌 해장국재료..
영화 달콤한인생 보셨죠? 황정민이 피를토하는 이병헌을 매달아놓고 협박하는..그런분위기 그대로입니다..
눈앞에서 소가 도살되고 거꾸로 매달려져 제가 그밑에서 피를 받습니다..(혐오글 죄송합니다..ㅠㅠ)
죽는줄 알았습니다..무섭고 두렵고 피비린내에 구역질나고..점심도 못먹고 계속 오바이트만 했습니다..
그 영화 보면서도 그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는데..전 그정도로 겁이 많습니다..
어쨌든 사람면전에두고 집에가겠단 얘기는 차마 못하겠고..어떻게해서 하루를 끝내고 집에와서 그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못하겠다고..무서워서..
어떻게든 일주일만 버티랍니다..보수는 어디가도 못받을정도로 준다고..그리고 또 간곡히 부탁해서..
거절을 못하겠습니다...아...ㅠㅠ
아침이 되어 출근을하고...어 이상하다....
그모습을 아무렇지않게 바라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뭐지??
익숙해졌다고 아무렇지않게 바라보게 된거죠...그 겁많던 제가...
어제의 모습은 잊어버리고..혼자 생각했습니다..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구나...
세상에서 제일무서운게 인간이며..또 제일 경계해야할 생명체도 인간입니다..
아..뭔얘길 하는거냐...ㅠㅠ 이런저런 생각에 집에와서 술을 좀 먹었습니다..
또다른 내 모습에 놀라기도하고..두렵기도하고..
온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네요..그냥 하고싶은얘기 적어봤습니다..괴로워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지 해장국으로 속 풀고 다시 일상에 복귀할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직업은 고귀한 겁니다. 나름 모두 의미 있는 직업이지요.
사회의 톱니 바퀴에서 님도 한축을 담당하며 있기에 이 사회가 잘 돌아가지 않을까요?
무슨일이든 자부심을 가지세요..
님은 멋지신 분입니다...
무섭다기보단 저같으면...소가 불쌍해서 차마못보고있을듯..ㅡㅜ
지금 직장이...하루에 두시간 일하나?.. 그만큼 편하게 일하는데 급여가 적어서
딴데 갈려고 하거든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에 편한거보다 힘들어도 급여 좋은곳
가고싶어요~
도살장에서 계측기 검사하러 가본적은 있는데 못보던환경이라 처음에는 좀 꺼림직했는데
나름 비위가 강해서인지 괜찮더군요.
초보니까요.. 일곱시반에 출근해서 다섯시에끝나고 주오일근무입니다.. 가축검역원 공무원들이 작업하라고 오다가 떨어져야 일시작할수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쉬면 우리도쉬는거죠..그리고 고기로 돈버는 자영업자들 많이봤습니다..선지사러오면서 에쿠스신형타고옵니다..ㅠㅠ 수많은 육가공없체가 생기는 이유도 그런거겠죠..암튼 생각보다 쉽지않습니다..
작업장 환경보면 꼭 병걸릴거같습니다..발로 피하고 부산물들 치우면서 다닙니다..
또 많이힙듭니다..ㅠㅠ
괜히 읽었어, 괜히 읽었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