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에 올라온 장애인 주차자리 신고글을 보고
감사의 인사도 드릴 겸.... 추가 설명도 드릴겸..교사블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자면
아빠가 몇 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중증장애인(예전 등급으로 2급)이 되셨고
결혼 할때쯤 쓰러지셔서 입원하셨는데 환자분들이 거의 저희 아빠 또래시더라고요.
60대에... 중증환자.
일자리도 없지만 일하실수도 없고 지금은 그저 엄마랑 여기저기 여행다니시거나
수목원이나 공원에 가시고 병원 가시는게 일상의 전부입니다.
그저 병원이라도 가고 드라이브라도 해야지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시고 덜 답답하니까 하루에 한번은 밖에 나가시는 편이고요.
엄마가 운전하시는 차엔 장애인주차가능 스티커가 있고
공원이든 병원이든 .. 한강이든, 어딜가도 걱정하지 않고 가실 수가 있으니... 자식된 입장에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족중에 장애인이 없었을 땐 뇌출혈이 뭔지 뇌경색이 뭔지 차이도 모르고
장애인 주차장에 대한 인식도 뒤쳐졌 있었을 뿐아니라
왜 벌금까지 내라고 하는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아빠가 아프시고 나니..
장애인 주차구역이 없었다면 아빠를 모시고 병원갈 때도 공원에 갈때도
어떻게 했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더군요.
사실 전동휠체어가 아닌 일반 수동 휠체어만 써도 주차하고 휠체어를 꺼내고 타는데
굉장히 공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문을 활짝 열어야지만 내리실 수 있는데 일반 주차자리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죠..ㅜㅜ
근데 장애인 주차구역은 이미 그 공간이 확보되어있어서
휠체어를 내리기도, 휠체어에 타시기도...
또 차에 다시 타시기도...
너무 편리하게 만들었지요.
아마 이 법을 만들기까지도
쉽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드네요.
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대소변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 주차자리는 항상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더 빨리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어서
화장실 갈 때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밖에서 바지에 소변이라도... 보시면... 정말 난감하거든요..ㅜㅜ
(경험유..ㅜㅜㅜㅜㅜㅜ)
걷는 거라도 안하시면 몸이 굳어지기 때문에 자주 공원에
나가는 편인데 요즘 어딜가도 공원가면 주차장이 만차 잖아요.
장애인주차자리라도 없으면.. 그나마 걷기 운동도 쉽지 않습니다.
동네에서는 차도 많고 위험해서 지팡이짚고 절뚝 거리며
느릿느릿 걷는 환자에겐 킥보드 타는 애들도 쉴새 없이 다니는
학원차도.. 모두 위협적으로 느껴져서
차타고 공원이나 나가야 걸으실수 있는건데
장애인자리가 있으니 공원에라도 가실 수 있죠.
장애인 주차구역은 장애인과 환자 보호자들에겐
숨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다니다보면 서울숲이나 올림픽공원, 월드컵공원이나
서울에 있는 생태공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주차장이 협소한 곳들, 부천 남부수자원생태공원은 갈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애용하더라고요.
더이상 얘기는 생략..
비장애인들분의 배려를 당연하다고 절대 생각안하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인식개선을 위해서 신고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돈남아 돌아서 공간확보하고
뺑끼 색깔도 다르게 칠 하겄습니까요.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거고
당연한 권리인 것이죠.
고맙다고 하시니 오히려 죄송스럽네요.
혹시나 그런꼴 보시면 직접 신고는 자제해 주시고
말씀만 해주셔요. 저희가 대신 처리해 드릴게요.
돈남아 돌아서 공간확보하고
뺑끼 색깔도 다르게 칠 하겄습니까요.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거고
당연한 권리인 것이죠.
고맙다고 하시니 오히려 죄송스럽네요.
혹시나 그런꼴 보시면 직접 신고는 자제해 주시고
말씀만 해주셔요. 저희가 대신 처리해 드릴게요.
그때 베풀었던 선행을 돌려받기라도 하듯
저와 엄마, 그리고 아빠의 형제들에게 사랑 많이 받고 계시고요..(남들은 진짜 소용 없어요)
이렇게 말씀만으로도 힘나고 든든합니다
갑자기..한 삼년전인가 저랑 아빠가 탄 차를 뒤에서 박아놓고 차간거리 위반했다는 아줌마가 생각나네요...결국 대화가 안통해서 경찰서까지 갔었고..ㅎ 남편과 통화하더니 그제서야 사과..
오늘 제가 말이 많네요
좋은 밤되세요
확 와닿게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진짜 조심스럽긴해요ㅜㅜ
근데 또 이상한사람들이 있어요 ㅜㅜ
지하철에 노약자석 비었는데 노약자가일반자리에 앉아서 젊은사람들 못앉게 한다는 프로 불편러있잖아요
저도 한번 당했어요ㅜㅜ
주차자리가 꽉 차있는데 남은 자리에 제가 대니까 씩씩거리며 오더니 왜 장애인 스티커있으면서 장애인 자리에 안대냐고 ㅜㅜ 우리같은사람 차는 어디에 대냐고 ..
그런사람 없을거 같죠??
있습니다 ㅜㅜ
그런사람
코스트코갈때도 항상 아빠 모시고 가려고 노력하는데..
그런경우 주차장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오시면 번거로우니까 1층에서 엄마가 휠체어 내리고 아빠 태워서 입구로 들어가시거든요?? 타실때는 주차장 올라와서 타셔야되니 장애인 자리에 대고요..
환자들 모시고 다니는경우 그런경우가 많아요
병원갈때도 시간 절약을 위해서 입구에서 엄마랑 아빠 먼저 내려서 휠체어 태워서 번호표 받으러가고요..
두분이 가시면 그렇게 못하시지만요.
그러니 혹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4인가족이 내리는 경우입니다
그런경우엔 장애인이 애초에 안탔을 확률이 높아요
외출도 자주 하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
놓으세요
씨씨티비로 수시로 감시?? ㅋㅋ
하루에 열번은 통화합니다^^
제폰엔 아빠 영상으로 용량이 꽉찼습니당^^
장애인주차에 대해 왈가왈부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의 비율은 1:9였고
후천적 장애의 원인 1위 56%는 질병, 2위는 32%로 사고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재활이 잘되어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희아빠 대대로 덩치가 엄청 큰 집안이라 등치가 엄청 좋으셔서 그나마 잘 버텨주시는것같네요
예전과같지 않아도되니
더이상 고생만 안하셨음...하고 바라는중입니다 ㅎ
제가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제 주변 사람들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이동권 투쟁은 정말 힘들었지요....장애인주차장은 지금도 여전히 투쟁하며 지지켜나가야 할 이동권의 한 부분이구요...
아버님을 위해서 또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보배드림 회원님들처럼 장애인주차 스티커가 없는데 장애인주차장에 주차를 했거나...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았음에도 장애인주차장에 주차하는 경우 꼭 신고를 하기로 해요....제 주변 사람들도 신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신고를 열심히 해도 이정도 입니다...^^
저는 제 혼자 휠체어를 차에 싣고 운전하고 다닙니다...
가장 속상한 사람들이 장애인가족이 장애이 탑승하지 않았는데도 장애인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장애인관련 기관 종사자들이 장애인주차장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량을 운행하면서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았음에도 장애인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 입니다...
법을 만들 수 있다면 이 두 유형의 차량에는 더 높은 범칙금을 물렸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할 사람들이....
장애인주차장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처벌이 더 강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들이 우리나라 장애인주차장 인식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응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더라고요 ㅜㅜ
서울에 호압사라고 무장애길이 있어요
그앞에 바로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는데 그날 따라 자리가 없어서
아빠만 내려놓고 윗 주차장에 주차하고왔더니
엄마아빠 아이두명 장애인주차구역에 있던 차를 룰루 랄라 타더라고요
저혼자서 뭐라해봤자 쌈만 될것같아서 참았는데
전 그런경우가 젤 얄미워요ㅜ
할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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