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이선아 기자] 지난 19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유방암 말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도원만을 고집하다가 세상을 뜨게 된 한 여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다뤘다.
제작진이 직접 만난 제보 속의 주인공은 가슴에서 끊임없이 피고름을 흘리고 있었다.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는 장서희(51세, 가명)씨의 가슴은 처참할 정도로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장서희 씨는 이 모든 게 병이 낫는 과정이라 믿으며 병원에 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다. 장서희 씨는 소금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상처 부위에 붙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그 방법만을 고수했다.
장서희 씨의 병원치료를 말리는 사람은 기도원 원장인 이민숙(70세, 가명)씨였다. 심지어 이민숙 씨는 자신의 치료 덕분에 장서희 씨의 병이 다 나았다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고 있던 것.
제작진이 이민숙 씨의 치료법을 확인한 결과 손가락을 환부에 대고 기도하며 소금 넣은 밀가루 반죽을 처방하는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감사함의 마음을 현금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죄의 대가로 환자가 죽게 된다는 말을 하는 이민숙 씨. 그의 말을 굳게 믿고 있는 장서희 씨 역시 감사 헌금을 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암의 정확한 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이 시급했지만 장서희 씨의 잘못된 믿음을 부수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장서희 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병원에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장서희 씨는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아들을 기관에 보내고 병원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장서희 씨는 암 세포가 몸 전체로 퍼진 상태여서 세상을 뜨고 말았다.
환자의 담보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는 불법의료 행각, 이날 방송에서는 이런 범죄가 하루 빨리 근절되기 위해서 더 강력한 법적 처벌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SBS ‘긴급출동 SOS 24’ 화면 캡처
이선아 기자 aporia01@tvreport.co.kr
더 답답 하더군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