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일이군요.
눈부신 5월의 어느 일요일..
꽃구경 보러갈 생각에 와이프와 함께
좀 급하게 샛길로 질러서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길은 ( 모양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진 커브길이었고
차선은 왕복 2차로였구요..
오른쪽으로는 불법주차된 차들이 1열로 죽 서있었습니다.
저 커브길의 중간보다 약간 더 간 지점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있었고
그 위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불법주차된 봉고사이로 얼핏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고
혹시나 해서 브렉을 밟아 감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60km정도로 가다가 30km정도로 줄이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갑자기 불법주차된 봉고들 사이에서 튀어나온 아이 2명이 제 차의 보조석앞 휀다를 박고 쓰러졌습니다.
아이들은 제 차를 전혀 보지 않고 반대쪽 차선만 보면서 비스듬히 11시 방향을 향해 달리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부딪히던 순간은 15km정도 속도?
깜짝 놀라 더 급브렉을 밟았지만
차는 약간 더 전진을 하면서 두 아이 중 한명의 발등을 살짝 뒷바퀴가 밟고 차가 섰습니다.
아이는 신발을 벗고 발이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주위는 삽시간에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보험사와 119에도 제가 신고를 했습니다.
정말 정신이 없더군요.
아이를 병원에 보내고 가장 먼저 한일은 옆에 불법주차해 있던 봉고차들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이 차들이 이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이 차들 때문에 저를 못 봤고 저는 이 차들 때문에 아이들을 못 본 셈이죠.
그리고는 길모퉁이에서 뚱보와 갈비가 부딪히듯 부딪힌 겁니다.
아이들이 제 차를 보지 않고 건넜던 건 뒤에 안 사실이지만 학원의 시험을 앞두고 급히 학용품을 사러 길건너편에 있던 문방구에 가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엔 아이와 아이 보호자들에게 미안한 마음, 아이들이 크게 다쳤는지, 난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도 당황스러워 무조건 죄인처럼 죽은듯이 있었지만 경찰에서 조서를 쓰고 집에 오니 나 혼자 책임을 지기엔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고차를 몬 나:40%
불법주차된 봉고:30%
후방을 살피지 않고 건넌 아이들:30%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됐건 결과는 나 100%로 나왔고
벌금 주당 50씩 맞아버렸네요.
경찰에 물어보니 불법주차된 차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
내가 100인 이유는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이론이야 그렇지만 현실에서 누가 횡단보도앞에 일시정지 하나요 ㅠㅠ
정말 납득이 안되더군요.
( 모양으로 휘어진 커브에서 오른쪽으로 주차가 되어 있을 때 그 사이에서 아이들 뛰쳐나오면 정말 대책 없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건은 해결되고 시간은 흘렀지만 지금도 한번씩 그 억울함이 생각납니다.
물론 잘못한것도 맞지만.....
그만큼 지키라고 시험에도 나오는 거겠지요
현실에서는 잘 안지켜지지만서도요...
나올수도 있겠다...라는 예측하에 움직이시는것이.....아이들은 항상 위험하죠....
특히 하나는 잡으러 가고 하나는 도망가고....그런놀이하는아이들은....만나기 싫음...
불법주차된 차도 교통사고시 보험사에서는 주간 10프로 야간은 좀더 과실을 상계하기도 하지만 겪으신 사고에서는 무리인 것 같아보입니다. 과실을 물어도 어차피 다친 피해자 중 상해등급 최고 1인 기준으로 할증이 적용되므로 가해자분께는 별로 영향이 없습니다. 보험사의 보험금을 일부라도 타보험사로 구상처리할수 있으니 보험사만 좋은 것이지요.
운보가입자라고 하셔도 경찰서에서 조사관님으로부터 면박당하기도 하면서 조사받는것은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정말 안쓰러보이더라구요................
다들 알고 있지만 그만큼 운전스킬을 믿고 그냥 통과하는거지요 만약에 사고시는
그만큼의 책임을 떠안게 되고요 선택은 운전자 맘입니다.
미끄러지면서 도로가에 불법주차되있던 차량 후미에 머리를 부딧히면서
사망했었는데요. 그때 저희 가족도 경찰+변호사 등등 알아보니 결론은 차주 딱지하나
끊고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억울 하시겠지만 어쩔수 없는듯
일단 횡단보도가 아니더라도...무조건 보행자 우선이기에...
안타깝네요..앞으로 학교앞 이랑 골목길등등..무조건 방어운전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