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라 군사/무기 게시판에 올리는게 맞겠죠?
저는 군대를 가장 편하게 갔다 왔습니다.
보직이 좋았냐구요?
빽이 좋았냐구요?
아니면 부대가 좋았냐구요?
전혀 보직도 일빵빵이였구 빽도 없었으며 부대도 가장 열악한곳에서 군생활 했습니다.
그런데 군생활을 펀하게 했다는게 이상하죠? ^^
89년 3월 25일 춘천 102보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춘천이라는 곳을 가봤습니다.
이 당시 대학교 1학년 마치고 가서 1학년때 1주일 군 병영체험(문무대)으로 45일 군복무 단축 혜택을 받고
30개월인데 28개월을 군생활 했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전 입대할때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군정보를 미리 알수도 없었고
기껏 선배들 얘기정도나 듣는게 전부라
군에대해 아무 정보 없이 그냥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가듯이
군대도 그냥 다 가는 일상적인 과정중 하나로 인식했었습니다.
그렇게 102보에서 3일간 대기하다 사단 배치받고
15사 신병교육대를 가서 다시 교육받고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신병교육대에서 기억중 PT복이라고 훈련용 군복을 나누어 줬는데 등판에 "삼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조교에게 물어보니 얘전에 이 교육대가 삼청교육대 장소였고 그 옷이 그분들이 입던 옷이라고 하더군요
전 그냥 삼청교육대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그런갑다 했었습니다.
자대배치에서 전 화기소대로 당첨되어 총분대(M60)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부대가 유격훈련 기간이라 내무반에 아무도 없었서 당황했었는데
다음날 부대원이 훈련 끝나고 복귀했습니다.
그 당시 소대 고참들을 본 제 느낌은 분명히 20대 초반의 나이대일건데
얼굴만 보면 대부분 30대 초나 중반으로 보였습니다.
얼마나 얼굴이 무섭게 생기고 늙어 보이던지 ㅎㅎㅎㅎ
윗고참에게 소대 서열배우고 M60 총기 부품 명칭 배우고..... 등등
많이 맞고 많이 맞고 많이 맞고...... ㅎㅎㅎㅎ
부대가 너무 열악했습니다.
수도도 없고 난방도 없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지금은 없겠지만 그 당시 막사가 슬라브 지붕으로 된 낡은 막사였습니다.
여름에 태풍이 오면 막사 무너진다고
부대내 유일한 시멘트 건물인 식당으로 전부대원이 피신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첫휴가를 일병달고 근 1년만에 나왔었고
철책담당 사단이라 휴가를 많이 못받았습니다.
최소근무인원때문에 순번 기다리다 밀리는 경우가 많아거던요
강원도라 엄청 추웠습니다.
영하 40도 이하까지 내려가는걸 본적도 있었고 부대(대대)가 산 중턱 골짜기에 위치해서 더 추웠습니다.
계곡에서 주전자에 물떠오는 동안 물이 얼어버렸을 정도입니다.(진짜입니다)
한번 눈이 오기 시작하면 일주일 내내 내렸어 밤새 도로 제설작업 한다고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비포장 도로라 눈이 쌓여 버리면 배식차량이 못옵니다.
제설작업 안하면 부대 전체가 굶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미친듯히 제설작업 했었습니다.
달랑 내복하나에 군복에 깔깔이 스키파카 이렇게 입고 작업하는데
얼마나 춥고 배고프고 하든지 ...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짓을 했었구나 싶습니다.
이렇게 군생활하는데도 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 다들 하니까 그냥 따라 했었습니다.
고참이 하라는거 하고 하지말라는거 하지말고.... 아무생각없이 그냥 무작정 그냥 했습니다.
유격훈련, 동계훈련, GOP 생활, 작업 또 작업.....기타 사고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전 아무런 이상없이 27개월을 마치고(특명혜택+문무대 45일 혜택) 재대 했습니다.
그냥 군대 27개월을 아무 생각없이 하다가 재대를 했었기에
군대를 참 편하게 생활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지만 뭐 본인이 아무 생각이 없는데 어쩌겠어요 ㅎㅎㅎㅎ
이상 재 군대이야기였습니다. ^^
호적이 1년 빨리 돼있어 고교2월에졸업후 4월에 입대...정말 학교 가듯이 감 군복 입으니 주위에서 어른 대접...ㅎㅎ
그러다 제대...ㅎㅎ
사단 신교대 출신인데 자대가서 자주포조종수로 근무했습니다. 물론 지옥의 조종교육 받고요.ㅋ
그 삼청찍힌 낡은 민무늬는 그때까지도 생존해있었습니다ㅋㅋ
그 다음 부터는 그리 힘들지 않더군요....당연하다 라고 받아들이고, 내려 놓으니 확실히 나아지더라구요.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여친있냐 물었는데, 없습니다 했다가 야삽으로 쳐 맞은거.....
점호없고.. 한다고해도 인원체크정도..
불침번없고.. 각종 근무없고..
당직이있지만 인원이많으니 순번이 길어서 간혹한번씩만.. 티비는 보통 새벽2시까지보고..
기상은 울리거나말거나 더자고..
금요일밤이불펴고 월요일아침에 접고..
근무지나가서 차에 침대있으니 자고..
꿀of꿀빨다왔네요
삼청찍힌 CS복 생각납니다.(한 10년은 안빨은듯한) 제 동기는 바지에 지퍼가 아니고 단추였는데 단추가 하나만 있어서 굉장히 놀림을 많이 받았던적도 있었네요. 겨울에 빨래하러 밑에 계곡에 가서 빨래했던 적도 있었네요, 목욕탕에서 일렬로 세워놓고 바가지로 물을 뿌려주던 조교도 생각나고, 연병장에 목봉도 있었는데.
님이 행했던 추억 후임도 그대로 생각납니다.
군대 갔는데 ㅎㅎ
그땐 미지의 세계라
좀 쫄아서 가서 그런가
무섭기도 했는데
훈련,정비, 훈련,정비
하다보니 2년2개월
후딱 가더군요
여름에 입대해서 모기맹수가 물리는데마다 곪아서 애먹고..참 무지막지한 기억이네요
논산 진흙뻘 잊어먹지 못하지요
목말라서 논물도 철모로 떠먹다 걸려서 개처럼 얻어맞고
88년 입대해서 군인무서븐거를 알게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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