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 주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BMW 뉴 5시리즈 론칭 & 시승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운 좋게도 2번을 참석했네요. 뉴 E 클래스 론칭 때도 그랬는데. ^^;;
조이라이드 신년회로 다녀오고 주말에 BMW 딜러십의 초대로 다시 참석.
("뉴 E 클래스 론칭 행사 후기" http://gilnoodle.blog.me/220723312874)
사진은 낮에 다녀온 딜러십 행사 위주입니다.
아무래도 아이폰은 어두운 곳에선 잘 안 나와요. ㅎㅎ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파르나스타워' 로비로 올라옵니다.
로비 한쪽에 마련된 게이트.
이리로 들어가면 행사 접수 데스크와
39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데스크 앞에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스피커 A9이 딱!
요런 거 거실에 놔두면 이쁠 듯. 근데 전 CD로 음악을 들으니 패스.
대신 사무실에서 듣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집에 갖다놨습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도착한 39층 행사장 입구.
최고층답게 전망이 끝내주네요.
아... 신이 싼 똥덩어리 같은 저 건물 좀 안 보일 수 없나...
서울, 경기 지역 어디에서나 보여요. 스트레스. -.-
행사장에는 5시리즈와 어울릴 법한 패션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0년에 양복 1번 입을까 말까여서 이것도 패스. ^^;;
베오랩5입니다.
영화나 CF에 소품으로 많이 쓰이는 스피커죠.
멋지지만 가격이 넘사벽... ㅎㅎ
대체 차는 어디에 있는 거야...
궁금했는데 사실 여기가 행사장이 아니었어요.
행사 시작 시간이 되자 오른쪽에 벽이 스윽~ 열렸습니다.
숨어 있던 공간이 보이면서 안으로 입장.
아이디어 좋은데요. ^^
베일링 상태에서도 한눈에 알 수 있는
BMW만의 징표, 엔젤아이.
5시리즈답게 언베일링도 다이나믹 했습니다.
차량 뒤 바닥에 설치된 송풍구를 통해 강력한 바람으로 빨아들이더군요.
관계자 분과 도우미가 어색하게 언베일링 하는 것보다 훨씬 낫더라는. ㅎㅎ
조이라이드 신년회 때는 BMW 본사의 매니저가 참석해서
뉴 5시리즈의 개발 배경과 특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왼쪽이 조이라이드 필진 신동헌 칼럼니스트,
오른쪽은 레이서 겸 프리랜서로 활동중이신 강병휘 님.
딜러십 행사에선 BMW 마케팅 관계자 분이 프리젠테이션을.
코드네임 G30 신형 5시리즈의 핵심 중 하나.
100kg(모델별로 70에서 110kg 사이)의 체중 감량.
그리고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합금들의 사용으로
가벼우면서도 탄탄한 섀시에서 나오는 드라이빙 필링.
이 부분은 말미에 시승기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1월 남산 '스테이트타워'에서 열린 프리뷰 때와 다른 차량이네요.
뒷이야기 하나. 행사장인 '파르나스타워' 39층엔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그래서 차량을 일일이 분해해서 30kg 이하로 만들어 여러 번에 걸쳐 옮긴 후
행사장에서 다시 조립해서 전시차량을 놓아뒀다고 합니다. 대단한 노가다. ^^
신형의 이런저런 달라진 모습들에 대해선 예전 프리뷰 행사 후기를 참고하세요.
("BMW 뉴 5시리즈 프리뷰" http://gilnoodle.blog.me/220914319111)
입구에서 나눠준 시계의 알람이 울립니다.
얼른 시승하러 내려오라네요. ㅎㅎ
행사 전엔 가려져 있었던 520d 화이트.
아마 가장 많이 팔릴 색상이 아닐지...
전 세대인 F10 5시리즈도 그랬었죠.
제가 신청한 모델은 530i.
시승 모델은 모두 4가지였어요.
520d M팩, M팩 플러스, 530i M팩, Xdrive M팩 플러스.
전 디젤보단 가솔린의 느낌이 궁금했고,
4륜보단 후륜이 오리지널이라 생각해서
530i M팩 모델을 시승.
스티어링 휠을 잡으니 왠지 커진 것 같아 동승한 직원 분께 물어보니
M팩 스티어링 휠의 직경이 조~금 더 크다고 합니다.
보통 스포츠 모델들은 더 작아지는데 이건 반대네요. ㅎㅎ
시동을 걸고 주차된 차를 빼는 순간 느낌이 옵니다.
아... 이거 뭐지...? 어떻게 이런 핸들링이...?
우레탄 마감된 주차장 바닥이 미끄럽잖아요.
보통은 삐빅~삐빅~ 불규칙하게 움직이게 마련인데
미끄러운 바닥에서도 놀랍도록 매끄럽게 나아갑니다.
도로로 나서니 그 느낌이 더욱 확실히 다가와요.
솜씨 좋은 재단사가 잘 드는 재단가위로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쭉쭉 갈라내는 느낌입니다.
5미터에 달하는 1.7톤의 미들사이즈 세단이
어떻게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건지...
마침 제가 요즘 대차 받은 파나메라 4 에디션을 타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5시리즈의 핸들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나메라가 상용 세단 중 핸들링이 가장 쫀쫀한 축에 해당되는데
파나메라에서 300kg를 줄이고서 핸들링은 그대로 살려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파나메라는 신형 5시리즈에
골프백 4개를 싣고 성인 4명이 탄 무거운 느낌이라는 거죠.
4기통 터보 엔진 역시 BMW답습니다.
똑같은 4기통 터보지만 E 클래스의 빈약한 질감이 없어요.
6기통 실키식스의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적어도 드라이빙의 본질에 관해서는 BMW가 더 잘 알아요.
역시 엔진을 다루는 솜씨는 비머가 한수 위입니다.
나름 이런저런 차들을 많이 시승해봐서
제각각 개발 의도가 다른 차에 대한 기준도 서 있고
차마다 대충의 느낌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이번 뉴 5시리즈는 저의 기준을 깨버렸습니다.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놀랍도록 경쾌하고 날렵하면서 안정적입니다.
40분의 시승 내내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지금껏 타본 모든 세단들 중 최고의 핸들링입니다.
컴팩트한 M3(4)가 아니면 스포츠카의 감성은 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비즈니스 & 패밀리 세단이라는 5시리즈에서 그걸 만나게 될 줄이야...
530i가 이 정도면 곧 나올 M5는... 무조건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세단에 대한 제 취향은 언제나 삼각별이었습니다.
3/4시리즈를 제외하곤(그것도 요즘은 C 클래스가 끌려요)
E 클래스, S 클래스가 진리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그 믿음이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Living Room'을 살 것이냐, 'Driving Room'을 살 것이냐의 문제예요.
만약 1대만 유지해야 한다면 신형 5시리즈가 절대적 진리입니다.
그 정도로 이번 5시리즈의 드라이빙 감각은 압도적이에요.
P.S.
그러나 911이 있는 저로서는...
2% 부족한 실내에서 마지막 망설임이 남습니다.
자꾸만 E 클래스와 볼보 S90의 심플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이 떠올라요. ^^;;
E클 발릴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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