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방 봤는데, abc에서 슬로우로 본 화면에 의하면 골 정확히 맞다. 여기 해설하는 애들도 그 장면 계속 보면서 골 맞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 했다. 골 정확히 맞아. 100% 들어갔어.
근데, 그게 뭐 어쩠다고? 나도 슬로우 화면 보여주기 전에는 골인지 몰랐거든. 사람이 슬로우로 보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잖아. 옆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지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은 오류가 있기 마련이야. 근데, 기계의 도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했잖아. 프랑스 사람들도 경기자들도, 응원단들도.. 그럼 그게 그 순간엔 진리였던 거야. 그리고, 그 순간 심판의 판단은 옳았던거야. 기계의 도움으로 진정한 진실을 알았지만, 그 순간에는 인간의 지각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선의 진리값을 찾았고, 그게 골이 아니라고 다 합의했던거야.
그러니깐, 후에 진리는 골이라고 하더라도, 그 순간에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거지.
결론은, 후에 밝혀진 진리는 골이라도,
그 순간 진리는 골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동점인 것에
하등 부끄러워 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볼 필요 없고,
운이 좋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
만약, 우리나라가 그런 골을 넣었다고 해도,
대부분의 국민과 프랑스인들 그리고 심판이 골이라고 인정 안했을 것이거든.. 그 순간에는.. 그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지각 밖의 것.. 즉 기계의 도움으로 인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프랑스팀도 억울할 필요 없지. 그걸 골로 인정해달라고 하기 위해, 슈퍼 울트라 인공눈을 가지고 관찰을 해서 그 순간 항의를 하던가 했어야지. 지들 지각기관을 이용해서 그들도 골이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거든.
그리고, 골 넣으려면 정확하게 네트 맞도록 하던가, 아니면 박지성처럼 아예 골문으로 들어가서 확인 정확하게 눈으로 하던가, 했어야지.
그러니, 프랑스팀도 하등 억울할 이유 없고, 우리나라팀도 하등 운 때문이네, 혹은 심판의 오판이네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 이유 없다는 거지.
어쨋든 비겨서 넘 좋다.
내가 볼 때, 축구가 90분이 아니라 100분 경기였다면 울 팀이 프랑스 이겼을 것 같아. 경기 시작한지 1시간 지나니깐, 한국팀은 몸이 풀린 듯 하고, 프랑스 선수들은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더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