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늘 창원시청에서 전화 한통화를 받고선 얼마전까지 일하던 회사에서의 일들이 생각나 이 야심한 밤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몇 년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 공대(초딩은 아님을 분명히 하기위해 이렇게 까지 밝힙니다.......^^)를 졸업하고 얼마전까지 경남 창원에 소재한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개인사정으로 고향인 대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주로 제가 창원에서 근무하던 회사에 있던 여러 종류의 차를 몰아보면서 느낀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들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적어 봤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저의 운전에 관한 이력을 설명드리자면 군대 다녀온 후 대학시절 약 2년 정도 95년식 프린스 1.8 흰색을 몰았습니다.
그리고 창원에서 근무할때는 아주 여러 종류의 차를 몰아 봤습니다. 회사 소유의 차가 아주 많았거든요.
먼저 뉴그랜져 엑스지2.5가 1대, 액스지2.0이 1대. 뉴그랜져95년식 3.0이 1대, 매그너스2002년식2.0 클래식 로얄인가가 1대 그리고 뉴이에프2.0 2002년식이 1대, 포터 95년식이 1대, 소나타3 97년식이 1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출퇴근시에 사용하던 1989년식 검정색 르망 1대 이 모두가 저희 회사 소유의 차였습니다. 아 르망은 사장님 개인 소유였습니다.^^
저희 회사가 기술영업파트가 있어 돌아다닐 일이 많다 보니 차가 좀 많았습니다.
서두가 좀 길었는데요......
오늘 창원시청에서 전화가 온 이유는 바로 제가 회사를 관두기 직전까지 몰던 89년식 르망때문입니다. 제가 회사를 관두면서 이 르망을 운행 하지 않게되었고 하여 사장님댁 주차장에 장기간 보관하자 방치차량인줄알고 근처 주민이 시청에 민원을 넣었던가 봅니다. 89년식이니 얼마나 낡았을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될겁니다. 근처 주민이 오해를 할만하죠.
이 르망은 제가 프린스를 처분하고 나서 차가 없던 관계로 회사에서 제게 내준 차입니다. 이 차에대해 잠깐 소개 하자면 회사 사장님의 차로서 사장님께서 처음 이차를 사시고서 그놈의 정때문에, 첫차라는 이유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아직까지 가지고 계신겁니다. 제가 이차를 출퇴근용으로 사용했는데 페인트는 다 벗겨지고 녹슬고 범퍼는 부식이 되어 누가 발로 건들기만해도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조금 창피하긴 했지만 어차피 창원에 저를 알아볼 사람도 없어서 걍 맘 편하게 타고 다녔습니다.(솔직히 많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이 르망과 관련된 몇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시내 운전이야 뭐 특별할것 없고, 작은 아버지께서 경남 거창에 사시는데 주말에 한번씩 다녀오곤 했습니다. 남해 고속도로와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탑니다. 남해고속도로는 차가많아서 좀 어렵지만 대전 통영 고속도로는 좀 한산하거든요. 그래서 좀 밟는데 이 오래된 녀석이 평지에서 120은 기본이고 약간 내리막에서는 150까지 나옵니다. 물론 계기판상이구요. 거짖말 하지 말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조금 겁나긴 하지만 사실입니다. 느낌으론 더 밟으면 더 나갈것 같았는데 더이상은 겁이 나서 못밟겠더군요. 참 자기의 나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놈 같았습니다. 지금의 대우차는 현대차에 비해 초라하지만 예전엔 아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저에게 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연비에 있어서도 한 말씀 하자면 대우차 연비 않좋다고 하시는 분 많으신것 같던데 그당시에 30,000원 넣고 창원과 경남 거창을 왕복했습니다. 기억으로 왕복거리가 200킬로미터 이상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시내 돌아다니고 한것까지 합하면 거리가 꽤 되었는데 오랜된 차 치고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창원은 기름값이 무지 비쌉니다. 창원에 한번 오셨던 분들은 아실텐데 창원 어디 주유소를 가나 가격이 모두 동일합니다. 그리고 주유소도 도시 규모에 비해 수가 적구요. 계획도시라 그런지 애초에 도시 설계할 때부터 주유소 위치를 정한 느낌입니다. 예정된 규모에 비해 도시는 굉장히 커졌는데 주유소는 늘릴곳이 없었던 거죠. 어쨋든 기름값 무지 비싸고 기타 다른 물가도 무지 비쌉니다. 이야기가 딴데로 셌네요^^
정리하자면 제가 그 오래된 르망을 느껴본바 르망은, 아마 그당시에 르망은 대단한 차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오래된 차가 연비가 나쁘지도 않을 뿐더러 고속에서의 달리기 역시 나름대로 괜찬았던걸 보면 말이죠.......... 아... 그리고 중요한것 한가지 제가 근 1년을 몰면서 정비소 딱 한 번 갔습니다. 앞 범퍼가 떨어져서 중고로 수리하느라고 말이죠^^ 중고 범퍼가 있더라구요. 물론 며칠 기다리긴 했지만요. 20만원 들었습니다. 엔진오일 가는것까지 합해섭니다. 그리고 나머지...... 고장 절대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몰아본것은 르망 한대니까 그 한대로 모든 르망이 그렇다는 평가를 할 순 없지만, 그렇지만 제가 몰아본 르망은 연비가 나쁘지도 않았으며, 고속도로도 나름대로 시원하게 달렸으며, 고장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오랜된 르망이 돌아다니는걸 보면 그 때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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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는 르망이 구시대의 차였다면 21세기의 차로 넘어와 볼께요.^^
저희 회사의 지사가 서울 수서에 있습니다.
하여 한달에 최소한 2번은 올라가는데 주로 운전은 제가 합니다. 물론 피곤하면 동승자와 교대로 하지만 대부분 저보다 상사인 관계로 주로 제가 합니다.
이때는 주로 엑스지를 이용합니다. 그나마 회사차중 제일 낫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차가 부족하던 관계로(기술영업을 하는 관계로 직원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이 많습니다.) 매그너스 02년식을 구입했습니다. 그당시 1200인가 준걸로 압니다. 서울을 가야 하는데 그날따라 엑스지도 없고 뉴이에프도 없고 탈만한 차가 매그너스 뿐인 겁니다. 아실분은 아실테지만 서울 창원 하루에 왕복하려면 보통힘든일이 아닙니다. 옆에 타고만 와도 힘듭니다.(위의 르망도 나가는 것은 잘나갔지만 편한차는 아니었죠^^) 대우차는 뭐 딱딱하다는 둥 여러 이야기를 들어오던 차(보배에 오래 있어본이는 잘알것임)에 어떻게 갔다오나 하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그러나 몰아보니...................
아닙니다. 말로만 듣고 알던 그런차가 아니었습니다. 전혀 굼뜨지도 않았으며, 특히 고속주행은 시원하면서도 엑스지에 비해 뭔가 잡아주는 느낌 이랄까. 이런게 있었습니다. 엑스지에 비해 약간 하드한게 오히려 저하고는 잘 맞더군요. 오히려 엑스지로 왕복할 때보다 훨 편햇습니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 보면 압니다.
저는 시내주행 보다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것이 남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들어 알던 그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리고 시내주행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저에게는 시내도 고속도로도 엑스지보다 매그너스가 더 좋았습니다. 대우차 예전에 그 대우가 아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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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이 좋아진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사실을 아시는 분들은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를 아시는 분들만큼이거나 아니면 그보다 조금더 많은 숫자일 것입니다.
차량 구매력이 가장 왕성한 30대 후반이나 아니40대 이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릅니다.
이들에게 있어 대우는 그저 과거의 대우일 뿐입니다.
새차사면 중고차 가격 똥되고 고장 잘나고 기름 많이 먹는 그런 찹니다. 그들에게는......
궁금하시면 한번 물어 보세요.. 금방 아시게 될겁니다.
물론 제가 가진 지식은 아주 단편적인 것들입니다. 제가 프로 드라이버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모든차를 몰아보지도 못했으며 더구나 모든 수입차를 몰아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장시간의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국산 여러브랜드 차를 소유한 회사에서 일을 한 관계로 어느정도는, 최소한 어느정도는 평가를 해보자면 더이상 대우는 과거의 대우가 아님을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저는 얼마전 대우가 부평공장 직원들과의 재고용 약속을 지켰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그리고 그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믿음과 고마움의 글을 읽었을 때 제 가슴에 뭔가를 찡한 뭔가를 느꼈습니다. 아마 보배회원님들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 봅니다.
현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현대가 해외에서 잘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각종 평가에서 우수함이 입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그것이 조작되었다 그렇지 않다 하는 주장을 떠나서 현대가 대한민국 기업임이 자랑스러웠으며 그런나라에 사는것이 뿌듯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러나 실망스런 부분도 많았습니다.
과거의 현대 노조문제라던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 국내와 해외에서 가격이라던가 서비스에서 역차별을 볼때는 정말 현대가 싫어지더군요. 더구나 일본은 현대와 반대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글까지 읽으면 그런 감정이 더 심해집니다.
현대는 우리의 기성세대가 경제에서 물러나고 네트워크와 정보로 무장한 신세대가 경제의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는 지금까지의 정책만으로도 잘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신세대가 우리나라 경제 전면에 나서는 순간에는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 때도 지금처럼 잘 나갈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일개 개인 회사가 아닙니다. 그나라 산업의 척도이며 그 나라의 얼굴입니다.
저는 여기서 묻습니다.
과연 자동차 기업이라는 이름에 맞는 행동을 해 왔는지를.................
과연 어느 기업이 토종 한국기업이며 어느 기업이 애국심에 호소할 자격이 있는지를................
그리고 저는 바랍니다.
대우는 과거의 실수를 교훈삼아 더욱 분발하고 현대와 같은 행위를 하지 말것이며,
현대는 어쨌든 자동차의 선도기업인 만큼 선도기업에 어울리는 그런 자세를 취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둘은 윤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며 이른 통해 세계에 우뚝 서길 바라며 더 나아가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월드컵 16강에 올라서가 아니라, 현대가 대우가 세계 일류기업이 되어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야심한 밤 졸린눈을 비벼가며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쓴 글이니 글의 흐름이 논리적이고 유기적이지는 않을수 있으니 양해 부탁말씀 드리구요. 최소한 현빠니 대빠니 하는 글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배 회원님중 올리신 글만 보고서도 친구나 동생 혹은 형님으로 하고 싶은 분이 많이 계시더군요. 저는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욕은 좀 안먹었으면 합니다. 요즘 보배 게시판을 보면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리는 순간에도 걱정이 되네요. 제가 소심해서리^^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보배를 통해 저의 자동차에 관한 지식이 예전보다 월등해 졌습니다. 이 글을 빌어 보배회원님들 모든 분께 이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