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고잉입니다. 작년에 레이스를 할 때는 종종 글을 쓰곤 했는데 요즘에는 눈팅만 잔뜩 하게 됐던 거 같아요!
어쨌든 오랜만에 그냥 저냥 넋두리를 늘어 놓고 싶어서 왔습니다 ㅎㅎㅎ
제가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일할 때 서킷운전을 알려 주는 재능기부를 시작했었습니다. 그게 벌써 1년 하고도 반년이 조금 더 지나고 있네요.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그냥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냥 차가 좋았고, 운전이 재밌었고 사람들과 모여서 차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고요. 보잘 것 없는 재능으로 서킷운전을 가르쳐 준 것 뿐이지만 많은 분들이 고마움을 표했을 때 그 기분은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기분이었던 거 같아요.
저한테서 배움을 받으시는 분들은 제가 받는 것도 없이 너무 주는 것만 같다고 미안해 하셨지만 저는 제대로 받을 거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좋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고 또 그 분들이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도 도와 주기도 하셨으니까요. 저는 주기만 했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BMW 창립 100주년 행사 때 찍었던 사진인데 있는 똥폼 없는 똥폼 다 잡았었네요...ㅎㄷㄷ)
처음 재능기부를 시작하려고, 같이 하실 분들을 모아 볼까 싶어 처음 글을 쓴 곳이 바로 여기 시배목이었어요.
그때는 BMW에 다닐 때라 제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던 시기였어요. 제가 누군지 철저히 비밀리에 재능기부를 진행했었습니다. 회사에서 뭘 하는걸 별로 좋아하질 않았거든요.
그 때 당시에 제가 오픈 채팅방으로 사람들을 모았었는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100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와서 조금 당황 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대로 회사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모이신 모든 분들께 서킷 운전을 가르쳐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100명 중에 반 정도는 진짜 배우고 싶어 하셨던 분들인거 같고 한 마흔명 정도는 이고잉이라는 놈이 대체 뭐하는 놈인가 궁금해서 들어와 보신 분들인거 같았고요. 남은 열명 정도는 업자 분들이거나 업계 종사자 분들이었던거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인지라 와서 영업 열심히 하던 업자분도 계셨거든요.
어쨌든 첫 오프라인 모임을 공지하고 모이신 분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열심히 했었습니다. 한 1년 정도를요! 인원은 우선적으로 모인 10여분 정도만 함께 했었어요.
모여서 열심히 이론공부도 했었고요. 때론 치킨 먹으면서 그냥 차 얘기를 잔뜩 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서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을 땐 인제스피디움에 가서 다 같이 주행을 하고 인캠도 보고 공부도 했었고요.
실력이 늘어 가는게 눈으로 보이니 참 뿌듯하더라고요. 하지만 문제는 오픈 채팅방에 남겨진 분들이었습니다.
100명 중에 업자나 그냥 눈팅하러 오신 분들을 빼더라도 4~50여명이 1년 가까이 저의 재능기부를 기다리고 계셨어요.
그러던 와중에 작년 4월 쯤에 제가 회사를 나오게 되었고 팀에 소속돼서 레이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이 제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되어서 조금 더 본격적으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초창기 멤버 열명의 뒤를 이어 드라이빙 스쿨 1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1기 멤버들은 이론 교육만 무려 40여명이 참여를 하셨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오픈채팅방에 인원들도 200여명 가까이로 늘어 났습니다. 팀에서 스쿨을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기도 했었고요.
오픈채팅방 - https://open.kakao.com/o/gUFvUdz
그 이후로 시뮬 모임도 하고 와인딩 연습도 하고 마지막으로 서킷 모임도 가지면서 1기도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작년 말쯤에, 아직 팀에 소속되어 있을 때 2기와 3기, 그리고 드리프트 스쿨을 2019년도에 진행하겠다고 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많은 분들께 약속을 드렸었죠.
하지만! 올해는 안타깝게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팀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스폰서도 구하지 못해서 올해는 레이스를 못 할거 같기도 하고요.
팀에 소속된 선수로서 드라이빙 스쿨을 약속 드렸었지만 팀에서 나왔다고 해서 약속 드렸던 일을 나 몰라라 하기에는 새로이 모인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스러웠기에, 작년에 진행했던 1기 만큼이나 성대한 스쿨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로 마음 먹고 현재 2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수가 되어서 당장은 수입도 없고 조금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유튜버를 하면서 나오는 수입과 개인코칭을 원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나름의 생계를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채팅방은 260여명 정도로 커졌고 채팅방에서 너무 많은 메세지가 쌓여서 배터리 광탈이라든지 이런 저런 불편함이 생겨서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는데 벌써 500여명이 가깝게 모이셨어요.
카페 주소 - https://cafe.naver.com/goingfaster88
이쯤 되니까 문제가 또 발생을 하더라고요. 제가 몸은 하나인데 수백명을 다 가르쳐 드릴 수가 없잖아요. ㅠ
그런데 다행히도 초창기 멤버들, 그리고 1기 멤버들이 발 벗고 나서서 이런 저런 일을 도와 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인복은 있나 봅니다 ㅠ 고마운 사람들 ㅠ
제가 따로 모임을 주최하고 가르쳐 드리지 않아도 열정있는 분들께서 모임을 주최하고 서로 알고 있는 선에서 알려주고 도움도 주고 하면서 뭔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1기 멤버중 한 분은 시뮬 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또 다른 멤버 중 한 분은 카앤커피라는 소모임을 만들어서 책을 보고 자주적으로 이론 공부를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기본적인 교육을 해드리고 방향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면 기존에 배웠던 분들께서 새로 오신 분들께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몇 년 더 지나면 제가 없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알려 줄 수 있는 더욱 더 좋은 커뮤니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그냥 즐기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했었는데,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이게 어디까지 가려나 저 스스로도 잘 몰랐었는데, 이쯤 되고 나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드라이빙 스쿨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능기부 형태로 스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바른 운전 문화를 만들고 대중적인 서킷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볼려고요!
올해는 작년처럼 레이스를 펼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는 없겠지만 드라이빙 스쿨을 멋지게 펼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할게요! ㅎㅎㅎ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길고도 지루한 푸념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서킷을 지켜주세요
저는 광명사거리를 지키겠습니다 ㅋㅋ
ㅊㅊ
잉자 이름은 처음이네요.오타인줄 알었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뭐 이 개같은 날씨 ㅠㅜ” 하면서 봤는데 운전하면서 압도적으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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