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 2월말, 캠리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집차 캠리가 2010년 말에 출고됐으니 이제 10년째...
슬슬 차를 바꿀 때가 됐거든요. 그랜저도 잠깐 고려했는데
워낙 캠리가 맘에 들어 다시 신형 캠리를 일순위에 뒀습니다.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모자란 데도 없는
무난함의 극치랄까요? 캠리는 그런 차였어요.
신형은 10년 전 모델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내에서의 짧은 시승이지만 타자마자 알겠더라구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캠리의 차체는 확실히 가볍고 낮고 날렵합니다.
지금 타는 캠리는 100km로 직진해도 묘하게 롤링이 있는데
(오래 되어 하체가 부실해진 게 아니라 출고했을 때도 그랬다는)
신형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착~ 붙어 달려요.
CD 플레이어가 여전히 장착된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사이드 미러가 도어쪽에 달리면서 A필러쪽 시야도 좋아졌어요.
이건 확연히 느껴집니다. 시원시원~하고 안전에도 큰 도움.
C필러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라인도 아주 근사하죠.
여러모로 신형 캠리는 일취월장한 모델임에 분명합니다.
가솔린 모델은 가격도 3,560만 원으로 합리적인 편이고요.
그리고 얼마 후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도 시승했습니다.
몇달 전부터 제가 완전히 꽂혀 있는 모델이죠. ㅎㅎ
볼보의 라인업은 세단이 S, 에스테이트가 V, SUV가 XC입니다.
각 라인에서 40, 60, 90이 클래스를 구분짓는 이름이고요.
그러니까 V60은 기본이 왜건입니다. 사진의 모델이 V60이예요.
V의 파생모델이 V 크로스컨트리고요. 차고가 조금 더 높은 모델.
볼보가 많이 친숙한 차가 아니다보니 대부분 헛갈려 하십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V와 V CC가 뒤바뀐 사진이 많아요.
직렬 4기통 싱글터보 엔진은 254마력을 냅니다.
일상적인 용도로 전혀 부족하지 않아요.
풀타임 4륜구동에 8단 싱글클러치 미션입니다.
제가 이 차에 꽂힌 것은 이런 성능적인 측면이 아녜요.
어차피 고성능 스포츠카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류의 차들은 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형 크로스컨트리의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어요.
'군더더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차'랄까요? ^^
외관도 내장도 제가 딱! 원하는 그대로의 차입니다.
어떤 분은 실내가 너무 심플해서 허하다는 말도 하시던데
저는 오히려 그게 맘에 들어요. 오직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차.
앰버 브라운 시트의 착좌감은 극강입니다. E클래스 급도 넘어서요.
플래그십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시트입니다.
게다가 B&W 오디오의 사운드는 뭐... 순정으론 거의 무적.
그런데도 가격은 6천만 원 언더. 이러니 난리가 났죠. ^^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나 받는다고 합니다.
계약자의 90% 이상이 Pro 모델을 선택했고요.
600만 원 차이면 당연히 Pro로 가는 게 맞습니다.
매일매일 운전석에 앉기만 해도 행복해질 것 같은 차였어요.
그래서 계약을 하려고 맘에 든 오피셜 포토의 컬러를 알아보니
이게 실버가 아니라 '버치 라이트'라는 색상이었습니다.
현재 딱 1대 들어와서 하남 스타필드에 전시되어 있다고.
그래도 실물은 보고 계약해야지 싶어 스타필드로 갔는데...
응? 이게 버치 라이트라고요? 분명 더 밝고 빛났는데?
이게 같은 컬러라고요? 제 눈을 비비고 다시 봅니다. ㅋ
스타필드 부스에 나와 계신 행사 담당자 분도 그러시네요.
사진과는 좀 다른데 자연광에서 보면 이 정도로 어둡진 않다고.
아... 그래도 이건 아닌데 싶어서 고민에 빠졌는데
마침 블로그 이웃이신 제라 님도 이 차를 계약하셨답니다.
(https://blog.naver.com/zera80/221494067651)
그래서 어제 만나서 자문을 구했더니
사진의 요 데님 블루 컬러를 추천해주시네요. ^^
아직 크로스컨트리는 실제 차량이 없지만
마침 출고되는 데님 블루 XC40이 있어서
좀 전에 직접 보고 왔습니다. 나름 이쁘더라구요.
문제는 데님 블루는 실내가 앰버 브라운이 아니라
블론드(이게 왜 블론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가 디폴트.
밝은 베이지 컬러라 관리가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실내도 더 넓어 보이고 환해서 맘에 들긴 합니다.
그런데 이 이미지의 구성은 상위 옵션이고...
볼보코리아에서 들여오는 V60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느낌이 좀 다르죠? ^^ 상위 옵션이 V90에 적용되어 있어
아마도 모델별로 차등을 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해는 되는데 여튼 이렇다면 블론드 내장은 의미가 없는...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무난한 화이트로 결정했습니다. ㅋ
크리스탈 화이트 & 앰버 브라운. 가장 정석적인 조합이죠.
영업사원 분이 오늘 지방 출장 중이시라 월요일에 계약하기로.
오랜만에 맘에 드는 차를 만나 뿌듯합니다. ^^
대안 A.
911을 그대로 두고, 60을 출퇴근용으로, 캠리는 계속 집차로 쓴다.
대안 B.
911을 계속 출퇴근용으로 타고, 집차 캠리를 60으로 바꾼다.
대안 C.
911을 팔고, 60을 출퇴근용으로 타고, 집차를 신형 캠리로 바꾼다.
어차피 911 보증이 내년 5월까지라 시간은 충분합니다.
세 가지 대안을 두고 내년 봄까지 고민해봐야겠어요.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까요? ^^
어떠십니까???ㅎㅎㅎ
살포시 B에 한표 내려놓고 가요^^
C 안도 좋아보입니다. 재테크 하셔서
몇년 후 992.2 구매하시면 될듯여 ㅋ
갈수록 스포츠카 타는 게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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