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시승행사의 날이 왔습니다.
애초에 관심이라곤 1도 없던 전기차..
거기에 못생긴 걸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이오닉5
차를 좋아하고 지금까지 독일,일본,미국,국산 가리지 않고
소유해본 입장에서 엔진도 없는 전기차는
관심의 대상이 되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차쟁이들이 그렇듯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보다는 내 감성을
채워주는 무언가...기계?라고하면 너무 멀게 느껴지고
동료라고 하기엔 너무 낯간지러운 느낌이지만 그런..그런 놈이죠
자동차가 왜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잘모릅니다.
면허를 따기 전 20대초반에는
자동차라는 거에 관심이 1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열심히 차를 타고 추억을 쌓다가
어느 순간내가 목표한 정점을 찍은 뒤에
자동차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이동수단으로만 취급하고 관심을 멀리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자동차가 필요해져서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영종도에 갔다가
BMW 드라이빙 센터나 한번 구경해볼까 하고 갔는데
무슨 행사를 한다고 추첨을 했는데
요상한 X-BUS??에 강제로 뒤에 태워집니다.
SUV는 1도 관심이 없는 차지만 BMW는 관심이 많죠
그래서 테스트 드라이브도 신청해서 타보게 됩니다.
재미있고 다 좋지만 십수년간의 차생활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차의 유지관리입니다.
대부분 신차급 아니면 신차들만 타왔기에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었다지만
항상 즐겁게 차를 타고 오면 엔진오일은 멀쩡한가
미션오일은 있는가 브레이크액은 끓어 넘치지 않았나 등등
유지관리 부분에서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신경을 쓰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요즘엔 유튜브를 자주 보게되는데 신기한 알고리즘 덕분에
요즘 독일차들의 정비에 관련된 영상을
왜 이렇게 많이 보여주는지..
그 덕분에 메인터넌스 강박이
잊혀진 기억에서 기어나오더군요
여느날처럼 유튜브를 보던 중
아이오닉5N이라는 녀석이 뜬금없이 보입니다
위장막을 두른 5N으로 뉘르부르크링을
신나게 달리는 영상을 보게됩니다.
뭔가 느낌이 퐉 옵니다.
그 뒤로 5N이 나오는 영상은
두번보고 세번보고 네번보고 영문검색까지 하면서
샅샅이 다 찾아봅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사전계약 개시일.
딜러에게 연락이 옵니다.
계약금 입금 완료
8천이라는 가격의 포지션이 굉장히 안좋습니다
사실 8천이면 선택의 폭이 너무나도 많죠
못생긴 아이오닉5를 8천주고 산다?
저도 지금까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8천이면 펀카 + 세단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못생긴 5N은 한번 타봐야겠습니다.
태안에 위치한 HMG 드라이빙 센터로 출동
처음와보는 곳이지만 친숙합니다.
간단하게 등록을 마치고 목걸이 GET~!
등록을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끼어있는 시간대인지라
밥을 먼저 제공하고 차를 탄다고 합니다.
먹고 차에 다 쏟으라는 얘기인가...?
퍼포먼스 블루 유광과
퍼포먼스 블루 무광의 차이.
사실 무광을 실물로 본적이 없지만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계약했는데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사진보다 실물이 조금 더 낫습니다.
그렇다고 못생김이 사라지지는 않죠.....;;
이 녀석은 드리프트스펙인데.. 데모카라 그런건지 아이오닉5라고 써있습니다.
데모카지만 잘 맞는 단차와
그렇지 못한 전시차...
현대 그룹입니다.
외울정도로 많이 본 제원이지만 그래도 설명은 잘 듣습니다.
100프로에 365일..아니....365킬로
모드에 따라 RPM 게이지로도 쓰고
속도게이지로도 표시합니다
이렇게 많은데 내차는 어디에..
계약고객 대상 중에 이벤트 참가한 분들에서
추첨을 통해 40명을 뽑아서 된 시승행사인데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짧은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찍먹으로는 좋은 행사였습니다.
'N최초 드리프트가 가능한 차'라는 문구와는 다르게
드리프트 체험은 없었지만 고객들이 위험할까봐
안해준 것 같아서 감사 아닌 감사를 드립니다.
2시간 동안 밟아보고 꺾어보고 세워보고 지지고 볶고
나름 해본 느낌은 한마디로 딱 해보자면
'레이싱 시뮬레이터에 바퀴를 달아놨다' 입니다
너무나 손쉽게 가속이 되고 너무나 쉽게 감속이 되며
코너도 너무 쉽게 빠져나갑니다.
차에 LSD도 넣어보고 원래 LSD달린 차도 타보고 없는 차도 타봤지만
이런 느낌으로 돌아나가는 차가 있었나 싶네요
사운드는 그냥 들으면 게임같고 소X박 같지만
서킷을 달리면서 들으면 그냥 진짜 엔진과 미션에서
나는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소리만 그런게 아니고 거동도 같이 거드니
아주 비싼 6축 모션 시뮬레이터에 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 동안 그래도 나름 꽤나 빠른 내연기관의 제로백도 많이 느껴봤지만
아이오닉5N의 가속 느낌은.....음......뭐라 말을 해야하는데
딱히 적절한 단어가 안떠오릅니다.
가속하면서 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은 처음 느껴보네요
슈퍼소닉 최대 볼륨으로 인스트럭터 따라 서킷도 돌아봤는데
인스트럭터 무전이 안들립니다.
근데 그 음속돌파 소리는 없어진건지 막상 막 달릴땐
이그니션으로 돌아서 못들은 건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 정신없고 뒤죽박죽인데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고양에 가서 5N을 처음 봤을땐 이거 뭐 색깔도 이상하고
안에는 8천짜리 차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저렴해보이고 핸들에 수많은 버튼은 너무 장난감 같고
문 손잡이도 이상하고 지붕도 안열리고 뒤는 너무 말도 안되게 넓고
전동시트도 없고 메모리도 없고 무선충전은 한개밖에
안주고 등등등 이걸 사야하나 싶었지만
타보니 그냥 핸들을 돌리는 내손과 전방에 시야와 살짝 밑으로
보이는 알피엠 게이지의 변속해라 빠빠박 불빛만 보입니다.
그냥 재미있습니다
스펙만 보면 얘를 펀카라고 불러도 되나 싶지만 재미있습니다.
N페달 3단계로 놓으면 인스트럭터 따라가는 정도의 수준은
노브레이킹으로도 서킷을 돌아나갑니다.
드라이빙 센터 서킷자체가 감속이 많이 이뤄지는 것 보다는
코너를 느끼는 코스인 것 같아서
브레이크를 많이 안써도 되지만 말이죠
보통 내연기관 차들.. 제가 인제서킷에 가져갔던 차들을
기준으로 본다면 보통 풀어택 2바퀴 정도를 하면
브레이크가 살려달라고 정신을 놔버리죠
아이오닉5N은 어떨지 궁금하지만
일단 회생제동 브레이크자체도 대단하고
거기에 물리 브레이크가 도움을 주니 인제같은 고저차 서킷에서도
꽤나 잘 버텨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진짜로 서킷에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정도라니...
사실 전기차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원페달 드라이빙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었는데 신기합니다.
그 악셀 놓으면 서는 레져카트같다고나 할까..
N모드를 넣고 N e쉬프트로 변속하면서 도는 서킷도 재미있지만
그냥 소리없이 순수하게 모터소리만 듣고
N페달 3단계로 도는 서킷도 재미있습니다.
이것도 재미있고 저것도 재미있습니다.
이걸 서킷에서 안탄다면 너무나 낭비인 것 같지만
공도에서 메인터넌스 걱정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겐 장점이네요
충전 걱정은 별로 안됩니다.
사실 고급유를 넣는 차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급유 넣는 차들은 지방갈때마다 주유소를 먼저 찾고 혹시나
여기 정품은 맞는가 여러가지 고민과 함께 동선자체를
고급유 주유소를 거쳐가는 경로로 잡아보신 분들 많을겁니다.
00년초반에는 LPG차를 탔었는데
그때는 네비도 없었지만 LPG충전소 찾는것도 매우 힘들었죠
지나가는 택시 아저씨 붙잡고 충전소 물어서 다니고 그랬었죠
현대에서 E-PIT도 점점 늘려가고 있고 좀 느긋하게 간다고 생각하면
못다닐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다..
라고 합리화 중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탄 차라 그런지 타이어를 끝까지 못썼군요
아 피렐리 피제로가 순정타이어인데 제 경험에는
피제로가 보면 그립을 잘 잡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놔버리고 놓을꺼 같은데 안놓고 버티는 타이어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275라 그런건지 5N 세팅이 그런건지 너무 오랜만에 타는 달리는 차라 그런건지
헷갈리지만 5N의 타이어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거 차 나오면 붙여놔야 하나요?
짐카나할때 순위 높으면 상품 준다고 했긴 한데..
1등만 주는거라고는 말 안한거 같은데 1등만 주더라고요
사실 빡시게 타지도 않았다는 구차한 변명을 하면서...
그래도 2등은 했네요
제가 짐카나 경험은 아마도 기억에 용인에서 행사때
한번 타보고 지금이 두번째인데
이번에 콘 읽는 법을 배우긴 했네요.
용인때엔 콘을 못 읽어서 코스아웃으로 제일 빨리 돌고도
실격되었던 기억도 갑자기 나고
그때도 콘을 읽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구차한 변명을 했던거 같은데...
어쨌든
아이오닉5N~!
현대에서 내놓은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써서 사는 차에 감사하다고
해야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과거에 투스카니 젠쿱등 현대가 제시한 스포츠맛 카를 거쳐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외모를 또 가진 아이오닉5N이지만
내실은 든든한 5N
정말로 재미있는 시승행사였습니다
외못내강 5N 다음달에 만나자
100프로는 없으니까요
글 읽어보니 더 궁금해지네요ㅎㅎ
기회가 있음 시승해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구입..?
저게 맞다면 내년에 아오엔 대회에서 시뮬레이션 레이싱 선수 출신 고딩 20대초가 출잔한다면 쓸어버리겠네요
영화 그란투리스모가 그런내용이던데
뒷자리가 엄청나게 넓다는게 포인트지만 제네시스의 감성은 1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ICCU 이슈와 연석 충돌시 화재 는 해결됬는지 궁굼하네요
레이싱 차 컨셉이여도 일반인도 구매 가능한거죠
인수하시면 점점 이뻐보이실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
저도 고민중인 차라 막 검색해보고 리뷰도 보는데 저랑 생각하는것이 비슷해서 공감도 되고 재밌게 잘보았습니다
출고후 시승기 기다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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