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가입 후 시승기는 처음 적어봅니다.
유럽 출장을 가서 우리나라에 곧 출시된다는 뉴 파사트를 몰 기회가 있어 시승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운전 시간은 시내도로 + 고속도로 포함해서 대략 4시간 정도 됩니다.
현재 YF쏘나타 2.0 오너이고 지금까지 주로 현대차 위주로 운전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모델은 뉴 파사트 2.0 4 motion이구요, 풀 옵션 모델입니다.
해외 사무소 차라 풀 옵션으로 장기리스를 했다고 합니다. 체코에서 풀 옵션 모델 가격은 총 5천만원 정도 됩니다.
1. 외관/디자인
전 모델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모델이 중형모델임에도 다소 가벼운 느낌이
났던 것과는 달리 이번 모델은 페이튼의 중후한 느낌이 더 납니다.
크기는 전장 4,769, 전폭 1,820, 전고 1,472 휠베이스 2,712 입니다. (YF쏘나타 4,820, 1,835, 1,470, 2,795)
YF쏘나타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으며, 특히 휠베이스가 83mm 적음에도 실내공간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최상위 모델 풀옵션이라 그런지 휠도 18인치였는데, 프론트 그릴의 강렬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리어램프도 기존의 원형이 주는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에서 직선을 많이 사용하여 남성적인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2. 실내
독일차의 실용주의가 느껴지는 깔끔한(어찌보면 다소 심심한) 센터페이스와 우드를 적절하게 가미한 인테리어가
현대차가 지향하는 바와는 많이 달라보였습니다. 찾기 쉽고 있을 거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계기판도 검정 바탕에 흰색이라는 다소 심심한 조합으로 시인성을 강조한 느낌입니다.
중앙에 있는 아날로그 시계 역시 인피니티나 벤츠 시리즈에 비하면 세련된 맛은 조금 떨어집니다.
3. 성능
가장 만족했던 점이 성능이었습니다.
재원이 140마력에 32.6kg.m 토크이구요, (YF쏘나타 165마력, 20.2kg.m이네요)
초반 악셀 반응성이 쏘나타보단 느렸지만, 디젤의 강력한 토크의 힘으로 160km/h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올라갑니다.
이번 시승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마력보다는 토크의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 이후로는 마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속도가 더디며 180km/h 이후부터는 많이 느려집니다.
최고 210km/h까지 달렸었는데요, 차가 없는 구간에 풀 악셀을 밟았는데도 올라가는 속도가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속안정감은 YF대비 훌륭했으며 대략 YF의 속도보다 30~40km/h 적게 느껴졌습니다.
(뉴파사트 160km/h시 YF 120km/h 수준)
4륜 구동이다 보니 코너링에서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160~170km/h의 속도에서도 코너링이 안정감이 있었고 오히려 가속을 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핸들링이 제 차보다 고속에서 쉽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응성은 좋았으나, 다소 불안한 느낌..
브레이크도 반응성이 좋습니다. YF가 브레이크가 좀 밀리는 느낌이 있는데, 뉴파사트는 즉각 반응해줘서 고속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아도 잘 서줍니다. (뒤에 팀장님 태웠음에도 일부러 급 브레이크 한번 밟았다는;;;)
4. 소음/승차감 등
승용 디젤은 잘 탈 일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디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3,000km만 탄 새차라서인지 모르겠으나, 저속이나 정차시에도 소음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Stop&Go 시스템이 있으니
정차시에는 더욱 문제 없었습니다.
오히려 돌아와서 YF를 몰아보니 그 동안 생각치 않았던 엔진부밍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방음이 YF대비 확실히 좋아서 160km/h이상 고속에서도 뒷좌석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YF는 100km/h 이상만 돼도 풍절음, 하부소음 때문에 대화하기가 좀 불편한 느낌..
승차감은 휠도 크고 서스펜션이 단단해서 노면을 좀 탑니다.
그나마 앞좌석은 괜찮았는데, 뒤에 앉으신 팀장님이 무슨 승차감이 포터타는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슬로바키아 고속도로가 좀 울퉁불퉁한 점 감안..)
연비는.. 17km/리터 라고 돼 있는데, 솔직히 회사차라 아무 생각없이 밟아서 모르겠습니다. ^^;
주재원분 말로는 아무리 밟아도 10km/리터는 나온다고 합니다.
5. 종합&결론
현대차 소유, 운전이 대부분이었던 저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차의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잘 서고, 잘 돌고, 잘 멈춥니다.
현대차가 디자인, 엔진 측면에서 많이 발전했지만, 차의 기본기의 측면에서는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YF를 2,500만원 주고 샀는데, 만약 뉴파사트를 산다고 한다면 대략 3천만원 대까지는 지불할 용의가 있겠는데,
4천만원 이상이라면 고민이 될 듯 합니다. 4천만원 이상이면 그렌져, 제네시스까지 생각할 수 있겠고, 일본차까지 선택의
범위가 커지는데, 저에게 그 정도의 만족감은 아니었습니다.
이로서, 저의 뉴파사트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추천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아, 아래 사진은 연료통에 불 들어오고 만땅 넣은 사진인데요,
66리터 넣고 대략 15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리터당 2,300원 정도하네요)
시승기 잘보았습니다...
한국에는 여러가지가 빠져서 나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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