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집 인테리어 해준 우렁각시

한창 코로나 터지기 전에 남친이 급하게 이사했는데
너무 급하게 구했던건지 방이 너무 엉망진창이더라..

남친은 인테리어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깨끗하게 잘 유지하는 사람이라
잡동사니 최대한 줄여서 깔끔해보이는걸 목표로 하고
기본적인 인테리어만 내가 시도해볼려고
처음 남친집갔는데...

하....ㅠ 벽지엔 곰팡이랑 창문이랑 문엔 요란한 시트지...
남친이 분명 벽지 무난한 하얀색이라해서 다행히 벽지는 넘어가도 되겠구나했는데
가보니 때탄듯한 아이보리색에 지저분한 무늬ㅠㅠㅠ

보자마자 한숨나와서 일 크게 벌려버렸어..ㅎ
내가 제일 많이 머물곳인데 무조건 깔끔해야되겠어서ㅠ
도배는 못하겠어서 셀프 페인팅하고
장판 새로 깔고 걸레받이 설치해주고

지금와서 사진 다시보면 그래도 시도하길 잘했다 생각들어..ㅎㅎ

저 장판 보여..? 두겹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살던 사람도 뭔가 하려고했던 건지
장판을 그 위에 또 깔아놨는데 답도 없더랑

제일 경악한 화장실

세면대랑 창문틀에 곰팡이낀거 절대 안지워져서
그냥 제거하고 내가 실리콘 다시 쏴버렸어
속 시원해 아주ㅎㅎㅎ

욕실은 사진이 잘 안나와서
찍은게 저거밖에 없는데
진짜 제일 뿌듯해
크게 달라진건 아니지만 제일 더럽고 찝찝했던 것들을 다 제거해서 그런가
가끔 남친집 화장실 쓸때마다 어깨 잔뜩 올라가서 나와ㅋㅎ

마지막으로는 내가 제일 맘에 들어하는 침실!!

남친한텐 너랑 어울리는 인테리어로 꾸몄다했는데
사실 내가 살고싶은 집 인테리어야ㅋㅋㅋㅋ
광공인테리어 넘 조아ㅠ

블라인드 달다가 싸울뻔하고 천장 페인트 돕다가 목에 담걸리고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너무 뿌듯해

남친은 출근해야되눈데 나는 빨리 끝내버리고 싶어서
나 혼자 장판깔아보고 실리콘 쏘고ㅋㅋㅋㅋㅋㅋ
대신 천장페인팅이나 지저분하고 힘든건 다 남친몫으로 넘겼어ㅎ

중간에 때려치고싶어서 후회하기도 했는데
남친이 해달란것도 아니고 괜히 내가 일벌린거라 죄책감들어서
이악물고 다 끝내버렸따ㅠㅠㅍ!!!!

나름 좋은 경험이었어ㅎㅎㅎ
다신 안할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