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안동 가봤나?”
“응, 안동이야 뭐, 화회마을 주변 몇군대 뿐이지.
그러고 생각보다 내륙쪽은 횟수가 적은거 같은데?”
“사람들 안동가머, 가는데만 다니지, 경치 좋은데는 천지다.
니 함 가볼래?”
“그래 기회되면 가야지?”
“가머 내일 출발하자!”
“준비할거…”
빈 술잔에 소주를 따르며 말을 이어가지.
“아이다. 아이다!
아무것도 필요없다!
그 우리집이다!
낚시만 준비해라!
가는김에 꺽지 함 치자!
필요한거 거 다있다!”
“형 본가가 안동이야?”
“점촌이다.”
노릿한 오천원짜리 닭 내장탕에 빈병이 늘어간다.
“지화자”
자주색 티코를 타고 내륙을 향하지.
“형, 배 안고파?
뭐하나 먹고가자.”
“맞다! 깜빡했다.
도시락 싸왔다.
저기 좋네, 먹고가자.”
낚시를 갈때면 늘 도시락을 가져오는데, 내용물의 화려함이 늘 기대하게 만든다.
커다란 캠핑용 반합속에 김밥이 들어있다.
가지른한 김밥위에 흰색과 노란 지단과 내용물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랩에 포장된 포스트잇 한장이 올려져 있거든.
‘여보야, 낚시할때 발 조심하고 다치지 말고, 꼭 큰놈 잡아요~
화이팅!’
“아, 시불, 닭살들 같으니…”
“고마해라 쪽팔리게…”
이렇게 친하게 다닌지 이년이 넘어간다.
낚시가 이어준 인연이지.
안동에서 향어낚시를 하던중 옆자리에 앉아 종일 이야기를 나누지.
좀더 정확히 하자면, 하루 일찍온 내가, 잡아둔 향어를 손질하지 못하는걸 보고 인연이 시작된게야.
칼들고 향어를 노려보던 나를, 술만 마시면 놀려대곤 한다.
낚시는 뒷전이고, 잡은 향어로 회랑 매운탕을 끓여 하루를 술로 보내버리지.
서로 인연의 코드가 맞다며 그날부터 십년쯤 함께 살아온듯 지내지.
“진짜, 형수 음식실력은 장인 수준이다.
차라리 식당을 하지?
그게 형 돈벌이보다 낫겠다.”
“그런소리 하지마라.
아, 몸이약해가 그런거 못한다.
힘든거 시키머 안되지.”
“형 본가 가면서, 형수도 같아오면 좋잖아?”
순식간의 변화지만, 잠깐 어두워진 모습이 보인듯 하다.
“아부지하고 사이가 별로다.
우리아느 잘할라 카는데, 아부지가 싫어한다.”
“형수 본적은 없지만, 글로 볼때는 정말 사람들한테 친절하고 잘할거 같은데?”
포스트잇에 그려진 글들을 책한권 분량을 읽은듯 하다.
핸들 가운데, 글로브박스에 때로 주머니마다 하나씩 들어있기도 하거든.
귀여운 여학생 필체에 온통 사랑담은 내용이다.
“몸이 약해서… 반대 마이했다.”
가는길에 물좋고 산좋은 풍경을 지나칠수 없어, 낚시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다.
넓은 개천을 지나 촌집에 도착하지.
그냥 어두운 정도가 아니라, 캄캄하다는 느낌이지.
‘시골이라 더 어두운걸까?’
두분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작은방에서 잡아온 꺽지 매운탕으로 소주를 비워내다 잠들지.
개천이 있어 그런지, 마당까지 안개가 진하게 덮혀있다.
마당 수돗가에서 양치를 하다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간밤에 유독 어둡다는 느낌의 답이다.
마당에서 직각으로 어마어마한 높이의 직벽이 있다.
“뭘 그렇게 놀라노? 우리집은 마당에 멧돼지가 왔다간다.”
강된장에 호박잎 쌈을 먹는데, 아버님이 고추 하나를 건내신다.
“이거, 무바라 맛있다.”
“예, 감사합니다.
아버님!”
한입 베어무니 강렬한 매운맛이다.
세사람 눈이 내 얼굴을 향하고 있지.
맛나게 먹으니 다들 실망한 표정이다.
“호야, 개안나?
그 하늘고추다.
디기 매울긴데?
개안나?”
뜨거운 숭늉 앞에두고 잠시 공기가 무거워진다.
뭔가를 털어내야 할 쯤, 아버님이 한마디 하시지.
“아느, 잘있나?”
“예, 뭐 늘 그렇지예.”
“새끼들은, 학교갈때 되가제?
여서 키아주까?”
“아부지는 먼 그런소리를 하고 그래요?
그라이 내가 집에오기 싫지!
고마하이소 좀!”
잠깐 다시금 내려앉은 무게 때문에 공기까지 답답한 시간이다.
“아버님, 제가 형님이랑 지내다보니 좀 압니다.
며느님같은 분, 다시보기 힘들겁니다.
천사같이 남편 바라지 잘하지, 살림잘하지, 애들 공부도 그만큼이면, 누구보다 나을겁니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말 못하는건, 장애가 아닙니다.
아버님.”
무거웠던 기운을 아버님이 털어주신다.
“집앞에 꺽지 천지다!
너들 꺽지 잡아오머 매운탕 맛나게 해줄테니 잡아온나.
너들 덕분에 꺽지한번 실컷 무보자!”
“호야, 언제 알았노?”
“형 만나고 첫번째 포스트잇.”
‘여보야~
미안해요~
같이 못가서…
다음에 애들하고 같이가요~’
덕분에 비 그치면 봄꽃은 화려할듯 합니다~
즐건하루보내세요~
그서 전학온 이름도 김점주 녀석을
많이 놀려먹었으예
퐝은 봄비가 요란하네요.
바람도 돌풍급 입니다.
아마도, 봄꽃맞이 공연인듯 싶네요~
즐건하루 보내세요~~
마지막이 향어회 였네요.
어릴적에는 붕어도 회로 먹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못서 잡은 참붕어회 즐겼으예
그때가 쌍8년도 시절예
담엔 꼭 수정하겠습니다~
존하루 보내세요~
또 지나고 또 지나고~~
일단 공기하난 끝~~내주는 ㅎ
생각난 김에 주말에 머리 깎으러 안동 가야겠네요.
즐건하루보내세요~
초니네유 ㅋㅋ
촌솨람~~굿모닝
신촌 닭백숙 거기서 또 더 ㅡㅡ;;
이쁜 이베이님 안뇽 ㅎㅎ
늘 글이 술술 읽어지네요
좋은 하루 되세유
비도 바람도, 요란한 아침입니다.
오늘 지나면 봄꽃 화려한 시간이겠죠~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즐건하루 보내세요~
존하루 보내세요~~
담번 지나면 지경리 걸어볼께요~~
즐건하루 보내세요~
하기에는 너무나 오지! ㅋ~~
아침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즐건하루 보내세요~
기분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뭔 글이 황순원선생님의 소나기 를 읽는듯한 느낌! 잔잔한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분좋은 봄날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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