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점심시간에 부모님집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어머니께서 카톡으로 저희 강아지가 너무 이상하다고,
간밤에 부모님 두분 다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점심시간에 다 팽겨치고 집으로 쌩 달려갔습니다.
대문을 열자마자 울 강아지 토토가 꼬리 흔들며 나오네요.
원래는 아주 활발한 아이거든요. 오늘은 절 보고 그렇게 방방 뛰고 싶은데 몸이 안 받쳐주니
숨을 계속 몰아내쉬며 켁케엑 거립니다. 아주 괴로워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몇일 밤새 내내 생각해 봤는데 우리 토토 이제 보내야겠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준 토톤데 라며 얘기하십니다.
어머니는 그냥 아무말 없이 거실 바닥에 누워만 계시고,
저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 어떤 말도 못하고 울기만 울기만.
울 강아지 토토는 숨 몰아 내쉬면서도 밥 주니 밥도 먹고 물도 마시는데
얘가 살고 싶은 지 그냥 그만 살고 싶은지 모르는거잖아요.
그런데 어찌 인간이 이걸 판단하는 걸까요?
더 웃긴 건 아버지께서 안락사 얘기 하실 때 아무 말 못한 제 스스로도 너무 괴롭습니다.
작은 동물이지만 제 20대와 30대를 15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낸 아인데.
강아지중에 제 첫사랑인데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없는건지.
그것도 그렇지만 우리 강아지가 너무 괴로워하니깐...
어릴 적에 녀석 놔두고 이리저리 놀러 다닌 것도 너무 후회스럽네요.
저희는 안락사는 안했습니다. 저희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먹고 싶은거 먹이고 하다가 안락사를 이야기 하더군요..아주 심플?하게.....참나... 그후 1년을 더 살았습니다..
그 뒤로 병원을 수소문해서 상태에 맞게 식이요법, 영양제..등 1년을 같이 자고 새벽에 숨쉬나 와이프와 교대로 확인하고..
그래서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아파가는 상태는 사람이 늙어 죽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잘 뛰다....몇달 후 걷기만 하고 몇달 후....서지 못하고....이런 상황이 사람의 욕심인가 했다가도 집에서 우리를 보고 있는 녀석 눈을 보면 안락사는 두번 다시 생각 안했습니다.....
정말 병원 그리고 선생님을 잘 만났고...선생님 말씀으로는 울 멍뭉이가 삶의 의지가 강한 녀석이라 잘 버틴거라고..
마지막까지 심폐 소생술 하신 선생님께도 감사 드리고.....
주위에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안락사 시킨 부부가 있는데 지금도 후회한다고....하드라구요....
그 녀석 보내기 1년동안 힘들었지만.. (현실적으로 병원비도 상당합니다) 후회는 없습니다...우리 부부의 욕심일수도 있지만
생명을 우리 마음대로 결정한다는게 쉽지 않드라구요.....
부모님과 잘 말씀 나누시고 ...판단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토토도 힘내라!!!
이제 그만 울어야겠습니다.
횽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얼마전에
키우던 냥이를
안락사시켜봐서 잘 알아여...
더욱심한 고통을 주느니 안락사가 낫다 vs 절대 안된다. 아직 생명이 붙어있는데...
정답은 없는듯합니다.
상담을 해보세요...그렇지만 병원에서는 아마도 안락사를 많이 유도하리라 봅니다.
힘내세요~
병원에서 약은 생명연장밖에 안 된다고 하는군요.
사는 게 고통이면, 보내주는 게 낫죠.
다만, 수소문 하셔서 좋은 병원에서 재진단 받아보세요.
의외로 돌팔이들이 많습니다.
강원도와 서울에 있다 하더군요.
진료비를 거의 삼사백은 생각하고 가야 한다 더군요.
막내는 마비와서 2달 넘게 고생하다가 병원에서 떠났고 큰애는 작년에 퇴근하고 오니 떠나 있었습니다.
아침까지만해도 밥도 잘 먹었는데....둘째도 지난달에 퇴근하고 집에가니 벌써 떠나 있더라구요
막내는 척추에 암에 생겨서 신경을 눌러서 뒷다리 마비가 와서 거의 누워서 대소변 다 봤는데
두달 넘게 제가 케어 해주고 보냈어요 솔직히 밥만 잘 먹었어도 더 살수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아무것도 입에 대질 않았어요 상태가 안좋아져서 마지막 병원 갔을때도 수액 꽂고 산소호흡기 끼우는데 아이가 스스로 거부 했어요 그러고는 고개 돌려서 저한번 쳐다보고는 바로 떠났어요
나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해도 나중에는 못해준것만 기억나요....
살있는동안 더 예뻐 해주시고 더 잘해주세요~
안락사든 관리든 일단 병원에 데려가보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금욜에 집에 갔을 때. 어디서 또 눈이 찔렸는지(타 견종보다 원래 안구가 돌출되어 있는 시츄 인데다가 백내장 때문에 거의 실명상태) 한쪽이 아파보이길래
엄마에게 월요일에 병원 데려가라 하곤 일욜에 집에 왔습니다.
화요일. 퇴근무렵 갑자기 엄마에게 문자가 옵니다.
'찌또가 심상치 않다..일찍 끝나면 한 번 들러라.'
야근 후 밤늦게 부랴부랴 엄마집에 갔습니다.
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눈 빼곤 멀쩡했던 아이가 이불위에서 누워서 움직이질 않습니다. 눈만 떠있는 송장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프다고 고함을 지릅니다. 고통에 내지르는 소리.. 정말 평생 첨 들어본 소리 였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애가 누워서 고함만 지르는데 눈이 막 지멋대로 돌아갑니다..
안고 동네 24시 동물병원에 냅다 달려갔습니다. 다니던 병원이 일찍 문을 닫는바람에 타 병원에 갔었던 건데, 상태가 안좋은 것은 맞지만 어찌 할 방도가 없다 합니다.
진통제 주사를 맞히고, 약효가 8시간 정도 간단 소리에 어느정도 안심이 되었는데. 집에 도착한 잠시 후에 또다시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길 여러차례.
도저히 그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어 다른 24시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저도 몰랐는데, 제발 안락사 시켜 달라고 했었습니다. 너무 아파한다고, 이 고통을 좀 끝내달라고 울면서 전화를 했었네요..
수화기너머로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쌤이 데리고 오라 하였고. 가서 간단한 피검사 등을 몇 가지 하고.
마취 후 축 늘어진 채로 있는 반려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렇게 새벽에 떠났습니다.
다니던 병원에서 그날밤을 못넘길 거 같다는 말을 들었었다네요.
엄마는 혹시나 나아질까 하는 맘+저한테 마지막을 보여주려고 기다렸던 겁니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인간보다 짧기에, 인간의 하루는 반려동물에겐 며칠의 시간 이기에.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죽음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다시 그시간이 돌아온다 해도 전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저 역시 나중에 늙어서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다면. 저에게 존엄사와 생명유지중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고통스러운 생을 연장하며 가족에게도 슬픔의 기간을 늘려주는 것 보단 존엄사를 택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저랑 같은 상황은 아니므로
병원에 가서 진료 부터 보세요..
말씀 감사드려요. 좋은 밤 보내세요.
집사님한데도 기억 많이 남으실듯한데..
단디 생각하소서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