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을 보다 보니 불현듯 옛날 일이 생각이 나네요
20대 후반때였으니 거의 20년 전 일입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 작은 맥주집(호프집 같은곳)에 갔는데 친구녀석이 여자 두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한명은 자기 여자친구라고하고, 다른 한명은 그 여자친구의 친구..
그렇게 넷이 술을 먹는데, 당시 저는 보드를 탈때라 친구와 겨울에 스키장에 갈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갑자기 친구의 여자친구가...욕을 하는 겁니다.
'니네 새끼들은 부모잘만나서...'로 시작하는....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어 봤더니 술이 적당히 취했는데 뭔 자격지심이 있는 아이인지 자기 신세한탄과 우리 욕을 같이 하더라고요
친구는 오랫만에 저를 만난 자리인지라 안절부절 못하는데, 그 아이의 꼬장이 점점 심해지길래..
먼저 일어났습니다.
친구보고는 '사람 잘 가려가면서 만나라'...하고 일어나 술집을 나왔지요
그렇게 술집을 나와 혼자 20미터쯤 갔나...
그 여자애가 술집앞에 나오더니 동네가 떠나가라 욕지거리를 하는데 '야이 개 ㅅ ㄲ야..너같은 새끼들이~~~' 로 시작을 해서
부모욕을 하는거에요
어차피 말이 안통할거라는 건 알기에...'야이..미ㅊㄴ아...곱게 마시고 들어가라' 고 하고 집에 가는데..
얘가 달려오더니...
뭐 생각할 겨를도 없는 찰라에 안면에 주먹으로 원투를 꼽고 (당시 안경을 쓸때라 이때 안경코에 얼굴이 찢어졌어요)...
손톱으로 목 뒤를 잡아 긁는데 그냥 느끼기에도 피가 줄줄 흐르더군요
아무리 상황이 이래도 여자를 때린다는건 생각도 못하고, 얼결에 밀쳐냈더니 길바닥에 넘어집니다.
발로 한대 걷어차고 싶은걸 겨우 참고 집에 왔는데...
그다음날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남부경찰서(그땐 남부경찰서라 불렸어요) 형사라고 하네요
그 여자애가 폭행으로 저를 고소했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물어보니 진단서를 9장을 냈는데, 전부 1주짜리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등등 갈데는 다 갔더군요
형사 이야기가 어디서건 1-2주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안나오니 병원을 여기저기 다 간거 같다고...
골치아프게 엮인거 같은데 어쨌건 피의자니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병원가서 진단서 끊었더니 3주가 나와요..
맞고소 했지요
형사는 검찰 송치전에 합의하라고 하는데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밀은거는 그 사실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서로 합의를 했습니다.
물론 합의과정에서 그 여자애가 수백을 달라고 하고, 그거 무시하고, 뭐 우여곡절이 있어요
아무튼 그렇게 검찰에 송치되었는데 결과는 [기소유예]...
무죄가 아니라 기소유예인지라 범죄경력 조회하면 나옵니다.
다행스러운건 그당시 대통령이 바뀌면서 사면이 진행되어 저같은 경우엔 실효때 사면이 된지라 지금은 말소기록도 없어요
20년 전에 우연히 만난 애들도 저랬는데 요즘세상에 저런 애들이 그때보다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기도 어렵고..
저 일 이후로 나이트, 노래방, 그 어디서건 처음 보는 여자와는 말도 안섞습니다.
20대 후반때부터 그랬으니 저는 클럽가서 여자꼬시고, 원나잇 하고..이런건 아예 없는 삶을 살은거지요 (고맙다 ㅆ년아..ㅠ.ㅠ)
지금같으면 인터넷도 있고 조언받을곳도 많으니 차라리 '밀은적도 없고 맞기만 했다'라고 했으면 무죄에 무고까지 걸수 있었을텐데
바보같이 그걸 저는 검찰송치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답답한 소식을 듣다보니 불현듯 옛날 일이 생각이 나네요
잘 피해댕기야 됩니다.
지금은 더많을거같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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