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형님 동생분들 안녕하세여.
주말에 안녕히 지내고들 계신지요?
저는 상선에서 기관사를 하고 있는 남자사람입니다.
몇일전 승선예정일이 되어서 승선하고 그날 밤부터 머리가 많이 아프고 오한에 몸이 힘들어서
다음날 근처 조금큰 내과에 가서 진찰을 했더니 세균성장염증세가 있다더군요. 그래서 피검사랑 엑스레이 찍고
수액 맞고 다시 배로 돌아왔습니다. 의사말이 피검사 결과가 월요일날 나오니깐 결과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탄 배는 일요일날 출항하구여. 그래서 결과 못본다고 하니깐 그러면 다음날 와서 수액이라고 맞고 가라고 해서
오늘 병원가서 수액 맞을라고 하는데 수액 맞을라고 해서 의사 검진 해야 한다구 해서 들어가니깐 의사가
하는말이 급성A형 간염일수 있다. 엑스레이상에 간에 염증이 보이고 피검사에서 간치수가 정상인에 4배가 나왔다구...
그래서 어떻해야 하냐. 내가 내일이면 배가 출항인데... 의사왈... 그러면 내가 해줄수 있는건 없고 간장약좀 처방해주겠다.
해서 장염약하고 간장약하고 처방받고 간염이라서 제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선장님께 전화해서 이렇다고 하더라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냐? 하니 회사에 문의하겠다 했고. 회사 담당자왈... 결론은 지금 당장은 교대가 어렵고 한항차 하고 오면
확진 받으면 교대하는걸루 하겠다. 이러는데...
급성 A형 간염 확진 받으면 전 어떻게 되는건가여? 이거 심하면 간이 손상될수도 있다는데...
그냥 배 나와서 종합병원가서 들어누워야 하나여???
와이프한테 얘기하니 급성 A형 간염은 입원한다고 나와서 응급실로 가라고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저녁에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밥도 못먹겠구... 마음이 심란해서 보배에다가 글이나 써봅니다...
참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낫더라도 그 과정이 많이 힘드실텐데 승선은 무리... 응급실 가세요.
보통 한항차로 꼬셔서 그게 8개월 10개월이 될터인데, 저라면 일단 절대 못탄다고 한뒤 치료부터 하고 볼것같네요.
향후 불이익은 노동청에 신고하거나,, 아니면 타 선사가거나... 나중일이구요. 탈 배는 많습니다.. 병부터 치료하길 추천 드립니다.
해무팀 담당자의 "한항차만 하고 오면 해결해주겠다" 의 의미는 일단 태우고 나서 차 후 일은 나중에 일단 생각해보자 로 보면 될듯합니다. 지금도 사람 없어서 아픈사람 태우려고 하는데 한항차 뒤 님 대신 교대해줄 사람이 과연 있을런지..
대양나가서 아프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배에서 아무도 안챙겨주고 욕이란 욕은 다먹을테고, 타 국에 들어가면 의료비 문제로 회사에서 제대로 치료나 해줄지 의문네요.. 한국까지 돌아오면 병원 가자고 시간끌듯합니다.
- from 전직항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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