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한때 국장님으로써 전국1위 실적에 많은 후배들로 부터 나름 존경을 받았고 대규모 조직을 이끈 리더였지...... 그렇게 퇴직할때까지 열심히 일했었지.
그러나 퇴직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음.
퇴직 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음. 그나마 공무원이라 연금이 나오니 성공적이랄까...
다른 아버지의 이야기지만
한때 호황이던 방직업체 대기업의 간부로써 전세계를 다니며 세일즈 하고, 월급도 많이 벌어왔지만 쓰지도 못하고 일만하다 퇴직....
그동안 교류없던 가족들에게 외면받고
또 가족들의 씀씀이는 이미 커진상태에서 경제적능력이 없으니 바로 구박받았으며
마누라는 자금관리 하나도 안하고 다 써서 남는건 달랑 집.
결국 가족은 흩어지고 허름한 집에서 혼자 사는데.... 난방도 없이 추운집에 벽에는 담당사회복지공무원 연락처와 '내가 죽은것을 발견하면 이 연락처로 연락주시오' 라고 메모해 써 붙여놓음.
많이 벌면 뭐하나....
씀씀이는 커지고, 교육에 돈 다나가고, 좋은차 좋은집에 유지비 탈탈 털리고.....
결국 그렇게 30년을 일한뒤 회사에서는 퇴물이 되어 쫒겨나감.
30년중 마지막 10년은 최상위 직위에서 쉬는날 쉬는 시간없이 미친듯 일만했었고....
가족간에 만나지 못해 불화.....
건강은 악화되어 당뇨, 폐렴, 비염......
퇴직후 갑자기 감소한 경제력은 가족간에 더 큰 불화를 야기하고...
결국 말년에 그렇게 쓸쓸히 살다 인생종료.
유럽과 미국의 선진국에서 현재 붐인 '파이어족'
전문직 고소득 부부가 결혼하여
11평수준의 작은집에, 신선제품줄이고 유통기한 임박한 식자재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월급의 절반이상을 꼬박 저축.
자식을 낳고 학교 들어갈 무렵
그리고 한창 많이 벌 40~45세 무렵
조직의 최고위직으로 진입해 미친듯이 일하기 직전
1인당 100만달러... 부부합산 총 200만달러(약22억) 모은후
퇴직
아버지가 살아온 힘든 인생을 거부하고
소비를 최소화 하고 빨리 퇴직하여
인생을 소소하게 즐기는 붐이 일고 있다.
저렴한 외곽으로
작은중고차를 이용하며,
옷도 허름하게 입고,
소비도 100만원수준으로 최소화하되.
소소하게 텃밭을 짓고,
교육은 근거리 작은 학교를 보내되 부족한 교육은 집에서 직접. 비슷한사람들끼리 돌아가며 홈스쿨프로그램을 운영.
일년에 한번쯤은 가까운 외국으로 여행.
어디 가지 않고 무료도서실대출을 이용해 책을 주로 읽고,
가족과 특별히 어디 가지 않지만 수다(대화)와 소소한 추억을 주로 쌓으며,
새로운 외지인과는 거리를 두고, 같은 라이프 스타일의 타 가정들과 이웃으로 소소히 교류.
그래도 늙어 죽을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음.
남는 시간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며, 심지어 정치인으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이계층에서 많이 발생.
지식수준이 높고 전문직이라 소소하게 돈을 벌기도 하며 생활을 영위
물론 소비의 최소화가 소소한 고통일 수 있다.
“아내가 10달러짜리 샌드위치 대신 15달러짜리 메인 코스를 주문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라고 하니까....
또한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면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선택이다.
평생 소위 찌질하게 산다라는 말을 들어도 타인에게 아쉬울것도 없고 못된짓이든 잘난척이든 할 필요 없으니 그것이 정답일 수 있고.
찌질하게 살기 싫어 평생을 스트레스 받으며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삶을 살더라도 잘 쓰고 돈으로 즐기며, 남들 보기 좋아보이는 삶이 정답일 수 도 있다.
어떻게 사는게 좋을까....
선택이다.
(그런데....그나마 저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는 몇이나 될지....그리고 한국은 20억벌면 평생 찌질하게 안살아도 되는데 최소 얼마를 벌어야 파이어족이 가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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