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다시 부르셔서 가봤더니
닭발에 소주 한잔 하시고 계시더군요
새벽에 불러서 미안하다. 이따 퇴근하는 XX(형) 시켜서 너 데려다주고 퇴근하라고 할게
아닙니다 말씀하시죠
너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잖아
근데 그런게 있어..
술은 자주 마시면 안되지만 뭔가 설명할수 없는 그런게 있고
담배도 그런게 있다..
미안한데 담배 한대만 피자
그렇게 화내신 이유가 있더군요..
사장님도 일을 하시면서 주식을 하셨고 그로 인해서 3~4억 가량 잃으셨다고.ㅡ
돈 잃은것도 문제이다만 같이 한 후배 두명이 자살했다고..
본인도 비오는 날 한강 다리에서 자살하려다 딸래미 전화 와서 빗속에서 울고 마음 고쳐먹고 다시 시작했다고..
참견은 아니다만.. 내가 너 사정을 뻔히 아는데 너 주식하는걸 어케 보냐.. 아무리 우량주고 뭐더라도 주식은 돈을 잃어
.....
나는 그나마 집안이라는 최후의 안전장치가 있었어
(건물주십니다. 잃으셨을때 집안에서 난리났었다고)
너에게 안전장치가 있더냐? 등록금 마련하려고 혹사해가며 일하는데 지금이나 미래의 너에게 안전장치가 있더냐?
.......
XX아(제 본명)..
너 힘들게 일하고 여러모로 또래 애들이랑 다른거 안다.
물론 네가 주식을 하는게 등록금 들어갈 돈으로 하는게 아닌걸 알아. 술담배를 안하니 남는 돈으로 하겠지
그래도 그건 아닌거야. 특히 아는 동생은 진짜 아냐
네가 책임지고 손 떼게 하고 너도 손 떼고 그돈으로 맛있는거 사 먹고 잊어라
지금 네 모습이. 그때의 나랑 지금 세상에 없는 그 두 동생이랑 겹쳐보인다. 진정으로 동생과 오래 가고 좋은 세상 보려면 끊어라.
야밤에 불러내서 미안하다
얼른 들어가서 자고 낼은 나온걸로 쳐줄테니 나오지 말고 쉬어라
그리고 재테크 좋은데
주식은 아니다.
사장으로서 사람 쓴지는 얼마 안됐다만 너는 뭐랄까. 일을 못하던 잘하던간에 직장 잡기 전까지는 내가 너 오래 붙잡아두고 싶어.
내년인가 군대 다녀오고 나서 학교 졸업하고 직장 잡을때까지 내가 붙잡으마. 와서 일해
대신에 주식 끊어라. 그게 너도 오래 살고 그 동생도 오래 산다.
돈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더 욕심내면 피본다.
얼른 들어가서 자고 수요일날 보자.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아직 저는 사장님이나 아버지 발끝도 못 따라가네요..
한 수 배워갑니다.
좋은분이 주변에 계시는것도 행운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