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주말이 바쁜 직업이라는 핑계로 이렇게 지난 번에 썼던 시(일기)로 갈음할까 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1,000,000
오늘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조그마한 종이컵을 만들었다. 또 플랜카드 작업도 했고 인쇄골목 구석에서 잉크 냄새 맡아가며 인쇄기를 돌렸다.
양초공장에서 양초를 만들었고 여느 때처럼 버스와 지하철, 비행기가 움직였고 방송을 하고 따뜻한 옷을 만들었다. 생수를, 돗자리를,
김밥을 만들었고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다들 알고 있다.
그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것이 백만 개의 양초만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그 1,000,000 이
그저 하나의 숫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모이고 만들어지고 땀을 흘려
사람들이 사람들이, 사람이 모였다는 것을
민주주의는 이제 목이 마르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더이상 불쌍하지 않다
이제 민주주의는 민중들의 함성으로 이루어진 축제가 되었다.
개인의 외침과 절규가 아니었다.
민중의 함성이고 환호였다.
그 파도
흘러흘러 가리라.
2016.11.12. 광화문에 모인 백만 명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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