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무더운 어느 여름날 저는 세상을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아이처럼 온 가족의 기대와 사랑은 저에겐 없었습니다.
텁텁한 세상의 향기를 갓 느끼기도 전에 제게는 어머니의 모성애와 복수심,
고집을 피워 출산을 결심한 어머니를 향한 외가 사람들과 주변의 걱정과 조롱
이제 막 세상을 경험하기엔 초라하기 그지 없는 감정들만 혼재해있었습니다
내 어머니
왜놈은 들어왔어도 북한놈은 안들어왔다할 정도의 깡촌에서 살다가
중매로 결혼을 했다합니다
얼굴한번 못본 사람이었지만 시대가 그러했듯이 어른들이 맺어준대로
살아야했죠 근데 인물도 좋았다합니다 잘해줬답니다
하지만 옛시절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가장
여자, 노름, 폭력.. 특히나 밤낮없이 계속되는 폭력에 딸셋을 낳고 이혼을 합니다.
누나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도시로 나옵니다
여자는 글을 배울필요도 없다 치부되던 그 시절
소학교 근처에서 맴돌았으니 글을 알지도 못했고
도망친 어느 도시에서 애 셋을 데리고 할 수 있었던건 그저 식모살이(뭔 뜻인지 모르는 사람 많을겁니다)
중국집 식모살이 하며 배가 너무 고파 팔고 남은 구정물 위에 뜬 면을 씻어 본인과 누나들
끼니를 때웠답니다
그리 살다 조금의 돈을 모아 어째저째 식당을 차리고 겨우 살아갈때쯤
제 애비란 놈을 만났답니다
그 x발 인간을요
저의 아비란작자
이하 그 인간으로 칭하겠습니다.
딸아이 셋을 가진 흔치않은 그당시 돌싱녀인 제 어머니에게 다가온 그 인간은
저를 만들고 태어나게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인간은 유부남이었답니다
고단한 삶에 찾아온 한줄기 빛같던 그 인간은 결국 거짓으로 욕정을 채웠겠죠
사랑이라 믿던 어느 와중에 잘 차려입은 교양있어 보이는 여자가 찾아왔답니다
내 남편이라고 놔주라고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제 어머니는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걱정말라고 했답니다
힘겹던 삶을 끝내고 새로운 가정을 이룰 희망을 갖던 만삭의 제 어머니는 그렇게
마지막 사랑을 끝내고 저를 낳았습니다
나
그 시절엔 학년이 바뀔때마다 가족관계 부모님 직업 나이 이런걸 써냈습니다
외할머니 어머니 씨다른 누나 셋 그리고 나
엿같은게 해마다 해명을 해야했고 조롱과 비웃음을 당해야했습니다
왜 넌 아빠가 없니 성씨가 몇개야 아빠 죽었니 니네집 특이하다
모두 담임이 뱉었던 말들이었습니다
ㅂ씨 ㅇ씨 ㅇ씨 ㅈ씨..여섯 식구에 네가지 성씨니 희한했겠죠
쓰다보니 집안 이야기가 너무 기네요
어릴적 제 기억은 애비없는 후레자식 소리 안듣게 한다며
다른집은 누구야 이러면 안돼 하지마~ 할걸 진짜 뒤지게 맞았던
기억 밖엔 없네요
두번의 사랑 실패와 홀로 씨다른 4남매를 키워야하는 여자로서의
내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곧대로 체벌로 왔고 저는 오롯이 받아냈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누나들은 매일 싸워대고 다양한 자살시도를 했고
장난감 가지고 놀 나이에 그런 것만 봤기에 유년 시절의 저는 그저 피폐해져만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순간 제 꿈은 행복한 가정의 가장 좋은 아빠였습니다
대통령 과학자가 장래희망이던 시절 아빠가 꿈이라 쓰던 전 반항하냐며 출석부로
머리를 찍히곤 했네요
그 꿈 못 이뤘습니다
아니 안 이뤘습니다
국민학교시절 참 많이 싸우던 김x영이 꼭 마지막에 아빠도 없는게
해서가 아닙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다보니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게 꿈이 되어버렸는데
그게 얼마나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꿈이란걸 깨달아서였달까요
21살 미혼모님!
단순히 편모 가정에서 자랐기때문에 인생이 쉽지않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평범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누군가는 그 아픔과 상처와 트라우마가
쉽사리 치유하기 어려울 수 있단 말입니다
그래도 전 잘 살아왔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도 잘했고 적당히 놀면서도 멀쩡한 대학 좋은과 나왔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 때려 치우고 친구 믿고 사업하다 배신에 완전 망하기도했지만
어쨌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화목한 가정이 있었다면
꿋꿋이 살아온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절대로 떨칠 수 없는 그리움이 남아있다면
어찌 조금은 상상이 될까요?
누가 뭐라해도 난 내새끼 잘 나아서 잘 키울거다 응원해달라
솔직히 제 입장에선 매우 안타깝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호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요
같은 아파트 살면서도 임대호수 따지고 부모 직업따지고 부모재산 따지고
이게 초등학생들이 하는 말이에요
자신 있으세요? 내 사랑만으로 태어날 아이가 현실에서 부딪칠 모든걸
감내할수 있을거라 믿으세요?
제가 결혼을 포기한 이유중 하나만 말씀드리고 길고긴 글 마무리할께요
전 제가 더러운 핏줄이라고 어느 한남자의 무책임한 욕정에서 분출된
정액이 만들어낸 가여운 생명이란 생각을..안할래도 늘 이어졌어요
그래서 그 불행을 제 세대에서 끊고 싶었어요
삶은, 세상은 그런게 아닌데 저 놈 참 비관적이다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출생과 육아는 물론이고 그와 더불어 비틀어진 내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로부터 지금껏 나의 인생까지 아픔으로 관통되고 이시다는 사실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글 보고 술을 좀 많이 먹었네요
그래서 글도 길고 두서도 없어요
이해해주시길 미혼모님과 지루한글 읽어내렸을 횽님들께 부탁드림니다
ps. 팔순을 넘겼을. 얼굴도 모르는 당신이 이 글을 볼일은 없겠지만은
난 한번도 당신이 그리운적이 없습니다. 지옥에서 만나면 꼭 한번 당신의 얼굴에
지난 나의 삶의 회한을 담아 가래침을 뱉어드릴께요
이름도 정확치 않을 "ㅈㅈ길"씨
고생했네...
잘 살아줘서 고맙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네...
내가 동생분 마음 다 이해하고 공감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조금은 알것 같네..
잠시나마, 보육원 봉사하며 아이들과 딩굴다가 마치고
돌아 설 때마다 눈에 밟히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생각나서..
밤마다 괴로워 하고 힘들어 하던 때가 생각나네..
21살.. 여자분께는.. 욕먹을 소리를 했지만..
동생분은 이제 용기를 내어서
좋은 아빠가 되는 도전을 해보시게나...
정말 힘들고,
순간순간 내면 속에서 괴물같은 것이 간간히 나오겠지만...
이 또한 동생분이 싸워야하는 삶이라네...
노력하는 모습
또한, 동생분의 자녀가 바라보면서 배우고 하나하나 바뀌어 갈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해서 이기길 바라네..
따뜻한 겨울 되십시요:)..
따뜻한 겨울 되십시요:)..
고생했네...
잘 살아줘서 고맙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네...
내가 동생분 마음 다 이해하고 공감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조금은 알것 같네..
잠시나마, 보육원 봉사하며 아이들과 딩굴다가 마치고
돌아 설 때마다 눈에 밟히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생각나서..
밤마다 괴로워 하고 힘들어 하던 때가 생각나네..
21살.. 여자분께는.. 욕먹을 소리를 했지만..
동생분은 이제 용기를 내어서
좋은 아빠가 되는 도전을 해보시게나...
정말 힘들고,
순간순간 내면 속에서 괴물같은 것이 간간히 나오겠지만...
이 또한 동생분이 싸워야하는 삶이라네...
노력하는 모습
또한, 동생분의 자녀가 바라보면서 배우고 하나하나 바뀌어 갈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해서 이기길 바라네..
이 댓글은 불덩이만큼 따뜻하네요
우리가 있다!
형에게 위로와 응원을 해줄 얼굴도 모르는 보배인!이 있단건 형이가진 젤 큰 행운이닷!
평범하게 보이지만 정말 힘든 일 같아요...
저도 비슷한 이유로 혼자라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내가 무슨말로 위로를 해야 될 지를 모르겠다...
아...
가슴속에 그 상처들 ...
....
한편으로는 참 대견하다!!!!
읽는 내내 눈물이 나네요 ㅠㅠ
세상에 더러운 피는 없습니다.
형님처럼 생각하고 이겨내려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면
넉넉함은 몰라도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행복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좋은분이 곁에 머물러 있다면 더 멀리 내다보시면서 좋은 가정을 꾸려주시길 응원합니다.
앞으로는 꼭 꽃길만 걷길 바라며 애를 무기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1살 요즘 보면 아무 생각없는 애들 같던데....에휴!!!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지금까지 잘사셨고 수고했어요
힘냅시다 화이팅
감히 공감한다고는 할수 없지만..꿈이 비슷했던거에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꼬맹이때 제꿈은 대통령 => 의사 =>선생님 => 변호사..
이런순으로 나열이 되었어요.어릴때 다들 그렇자나요 ^^;
어느순간 평범한 가장. 화목한 가정의 주인공..
이런생각을 갖게 되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금전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우리식구라는 행복한..그꿈에 반은 온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게 지켜져야 꿈을 이루었다고 말할수 있는것 같고요..
아직 늦지 않으셨을것 같아요.
그꿈 져버리지 마시길...응원할께요.
제가 글쓴이님의 세월과 감정들을 감히 다 알진 못하겠지만, 마음이 아렸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얼마나 자신을 원망하며 힘드셨을까요.
더이상 글쓴이님이 아파하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글쓴이님의 행복을 응원하겠습니다..
봉사로 고아원을 다니시면서 그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보시는건 어떨지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살피면서 함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시면 좋겠네요. 꿈을 이루셔서 행복한 노년을 그려나가시면 좋겠습니다.
타이슨과 맞짱뜨러 간다는 느낌.
오줌싸기도벅찬곧휴가 조낸 대견스럽군요.
76이면 젊다면 젊습니다.
님의 마인드면 충분히 가정을 꾸려도 됩니다.
님의 인생을 응원드립니다.
참 저도 그 사람 글 보고 답답해죽는줄알았네요
그렇게 자기만 생각하는이기적인사람이
태어날 애기나 부모님은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인사람이
왜 정작 자기자신을 앞으로 살아갈 안생이 50년은 남았구만 그걸 망치려하는지
우리가 이렇게까지 떠들어봐야 복날에 개짖는소리로 밖에 안들리겠죠?
오히려 저는 글쓴이님을 응원하고싶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셧습니다
힘 내시게...
꿈 꼭 이루시고...
맘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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