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시티 형님께
커피숍 문의 주신 부분이 있어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다른 회원님들께도 도움이 될까?싶어서 글을 적어 봅니다.
혹시나 제 글이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면 글을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몇가지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한 열가지 됩니다.
대부분이 실속없고 큰 사업들이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저는 밭에 열가지의 씨를 뿌려 열심히 키우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물을 줘서 큰 열매가 맺히라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제가 부자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저는 4년 전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중고 포터 더블캡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철거,폐기,목공,용접,배관등 안한 것이 없고
오늘도 온몸이 부숴져라 일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해보니 이론처럼 이뤄지는 것은 없었어요.
따박따박 월급 받을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간혹 있습니다.
(그래도 사업은 할만합니다.
내가 하는만큼의 보상이 이뤄질 수도 있거든요.)
내 뜻대로 상대방이 해주는 것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그리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등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많은 것들을 겪었습니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는 한계단씩 한계단씩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저도 크게 꾸며서 한번에 크게 해볼까 생각은 많았지만 배포가
그만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나 공사해서 뭐 하나 사고
하나 일해서 뭐 하나 사고 늘려갔습니다.
그런데 한 날 부자동네가서 엘리베이터 탔는데
땀냄새 난다고 어린 아이가 코막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외에도 많은 수모를 다 겪은 것 같습니다.
요 최근에는 4년간 정들었던 트럭을 팔았습니다.
급전이 필요하기도 했거니와 정말 마음아픈 일을 겪었거든요.
부자동네 공사를 하는데 다른데와 달리
그 아파트는 주민들간에 인사도 깍듯이 잘하고 예절바른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한날 교양있으신 주민분이 깍듯이 인사는 하시는데
일 복장을 위아래로 훑어 보시던데 그 눈빛에 제가 굉장히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제가 트럭 끌고 다니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아직도 부족한 마음에, 초심을 다지는 마음에,
좀 더 고객들께 서비스를 더해주고자 트럭을 탔는데
그 모든 것이 비참해지는 느낌?
내가 트럭말고도 다른 더 좋은 차들도 있는데
왜 이런 눈빛을 받아야 할까?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그런 비참함에 트럭을 팔았었습니다.
몇 달이 흐르고 너무 불편해서
다시 허름한 것으로 트럭을 사긴 했네요.
어쨌든 참 많은 일들을 겪고 있고
지금도 진행중이네요.
까페는 공사를 하던 도중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했습니다.
까페와 다른 것들을 접목하여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판매하여
몇가지 가게를 한 곳에 하자는 그런 아이디어입니다.
(디테일은 생략할께요.)
시골에 나름 괜찮은 곳에 자가 땅이 몇 천평 있어서
나중에 거기에 부산 기장에 있는 웨이브온 까페나 성수동 어니언같은 컨셉의 까페를 차려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업이 돈이 한두푼 드는 것이 아니에요.
뭐 몇가지 구축하면 수천,수억은 우습죠.
그래서 저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베타테스터적인 성격으로
까페를 운영해 보았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백종원님도
아이디어가 생기면 베타테스트로 식당을 6개월간 운영해보고
런칭 혹은 접던가 다른 식당과 접목하던가 이런 방법으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500만원으로 20평 인테리어 하고 구비했습니다.
이건 제가 업자니 가능한 것이고 일반인은 절대 그렇게 못할거에요.
그리고 제가 기존에 모아두었던 일부들을 전시,사용했으니
그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500만원은 아닐겁니다.
어쨌든 근자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허허벌판에 까페를 차린다.
이게 과연 될까?
저도 확신없이 질렀습니다.
세상에 확신있는 사업은 없다고 봅니다.
운영하며 계속 개선해본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품질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Plan
Do
Check
Ac tion
이 프로세스로 경영을 하면 무엇이든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오셨던 고객들이
문을 열어보시고 헉 하고 놀라고 가셨어요.
느낌좋다. 놀랍다. 이런 시골에...
아마 번화가였으면 그런 임팩트는 덜 했을 거에요.
시골이라 가능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사업들을 까페에 최대한 담아 보았어요.
그래서 성공한 것도 많고 놓친 것도 많았어요.
제 까페는 커피맛으로 승부보지는 않았습니다.
캡슐커피를 이용했거든요.
하지만 굉장히 민감하고 섬세하신 분들도
만족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균일한 맛을 내지?
캡슐이었습니다.
커피전문점 사장님들과는 다른 시각이었습니다.
기장 분위기 좋은 까페에 최고급 커피면 금상첨화겠지만
주관적인 의견은 암만 좋은 커피를 가져와도 그 분위기에 취하지
커피맛에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합니다.
프랑스에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입맛의 프랑스인들도
정확히 계량화된 캡슐커피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인생커피는
파리에 나홀로 여행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친해진 동갑내기 친구와 미슐랭 스시집에서 식후 나온 에스프레스 한잔이네요.
그 깊고 진한 맛이 잊혀지지 않네요.
어쨌든 커피는 캡슐이었고 꽃차나 자몽청등은 아내가 직접 담았었습니다.
까페는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마실 같은 역할? 사랑방 같은 역할?
한 번 오신 분들은 꼭 여러명 데리고 오셨구요.
자주 오시면 과자도 더 드리고 선물도 드리고 했어요.
그게 정이잖아요.
커피 맛보다는 분위기,정으로 운영했어요.
동네 사장님들은 점심 드시고
테이크 아웃을 열잔씩 자주 해가셨어요.
까페를 일년만 하고 그만 둔 이유는
계약기간이 일년이었고 제 본업인 건축업이
너무 바빠서 제 아내가 도와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사랑하지만
동네 까페의 따스함,아지트적인 느낌이 있기에
전국에 특색있는 까페 사장님이 많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업가라면 없는 상권을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
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아이디어,
과감한 실행력, 따스한 마음, 사업파트에서 세계최고가 된다는 마인드,열정등이 있다면 어떤 불경기, 척박한 환경도 이겨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미천한 생각과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롤링스 형님의 사업번창을 기원합니다.
짤은 까페한 것이 거짓임이 아닌 인증입니다.^^
불금 보내세요.
무료 상담, 아이디어 공유, 경험치 고백등은 가능합니다.~~~^^
제가 좀 too much information style이네요.ㅠ ㅠ
제 까페 컨셉이 Industrial concept 이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프렌치 최고급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돈이 없어서 인더스트리얼로 해보았습니다.
느낌은 괜찮았다고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멋집니다여
乃
정성만 가득 집어 넣어 보았습니다.
나름 비싼 돈.시간을 들여 했던 경험인데,
내가 옳다 이 방법이 옳다 이런 것이 아니라
참고하셔서 저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같은 로컬출신 아입니까? ㅋㅋㅋ
소오름....
마~~~ 저는 생각한거 있으면 과감히 도전해보는 상남자 스타일입니다.^^
아직은 그 과정이기에 누군가에게 이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주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사업경험이야기라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엄청 바쁜데 지금 보배에 빠져서 제 사업에 지장이 많은 것 같아요.
다시 현실세계로 조만간 복귀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숍 운영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예로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큰 사장님이 본인 제품 홍보겸 까페 운영으로 수백평짜리를 하시는데 핫플레이스라고 하는데도 직원월급,운영비등 하면본인 건물 세받는 것이 낫다고 하시네요.
저희는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실내 12석 정도였는데 꽉 차도
6만원에 분위기 좋다고 2~3시간씩 계시니 매출이 높지 않았어요.
오히려 꽃,소품,악세사리 팔아서 마진 및 매출이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커피숍을 남들과 다른 방식등으로 운영한다면 승산은 있다고 봅니다.
불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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